귀하의 집은 겨울에 웃풍이 셉니까? 외풍이 셉니까?
영암일보 yailbo@daum.net
2022년 01월 12일(수) 17:10
김형진
공학박사 / 전)녹색에너지연구원장
겨울철이 되면 집집마다 너 나 할 것 없이 난방비 부담 때문에 걱정도 많고 마음 놓고 실내 온도를 올릴 수도 없지요. 더구나 요즈음처럼 유류 가격이 높을 때에는 난방비 걱정 때문에 어르신들은 아예 보일러를 가동하지 않고 방바닥에 전기장판 하나 켜고 이부자리 펼 정도만 따뜻하게 해놓고 지내시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어쩌다 손님이 오거나 외지에 나가 있는 자식들이 오게 되면 보일러를 켜고 난방을 하는 것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게 됩니다. 공동주택의 경우는 위 아래층과 옆집에서 서로 벽을 공동 사용하므로 좀 나은 편인데 단독주택의 경우는 앞뒤 벽과 위 지붕, 아래 바닥까지 냉기에 노출되어 있어서 겨울철 난방 문제로 아주 심각한 고민들을 하게 됩니다. 오늘은 겨울철 난방에 대해서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속담에 겨울철에는 “바늘구멍 황소바람 들어온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겨울에는 아주 조그만 틈새만 있어도 찬바람이 많이 들어온다는 말입니다. 틈새에서 찬바람만 덜 들어와도 냉기가 훨씬 덜 들어오겠지요. 오래된 한옥의 경우에는 벽체의 재료인 석회나 흙이 건조되면서 균열이 생기고, 중간에 나무와의 접합 부분들이 벌어지면서 틈새가 생겨 겨울철에 찬바람이 많이 들어옵니다. 한편, 빈틈없이 잘 지어진 주택이라 하더라도 겨울철에 집에서 으스스하고 싸늘하게 느껴지는 집들이 있습니다. 블록 벽돌이나 시멘트로만 건축한 주택들은 겨울철 실내공기가 싸늘해서 방바닥에 누울 때 등은 따뜻해도 코는 냉기가 시리게 됩니다.

우리말에 보면 “외풍”과 “웃풍”이란 말이 있습니다. 전자에 설명한 것과 같이 틈새에서 들어오는 찬바람을 “외풍”이라고 하고, 후자에 설명한 것과 같이 틈새는 없는데도 찬 기운이 도는 것을 “웃풍”이라고 합니다. 외풍은 바깥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차가운 바람이고, 웃풍은 벽이나 천장 사이로 스며드는 찬 기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슷한 말 같지만, 외풍이냐 웃풍이냐에 따라서 난방비를 줄일 수 있는 처방이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하게 이해하고 알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외풍을 막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창문 틈새를 막아주는 것입니다. 창문을 닫아도 창문과 문틀이 비틀려서 사이가 벌어지는 경우가 있고 창문이 바로 서있다고 해도 밀착이 잘 안되는 경우에는 찬바람이 많이 들어오게 됩니다. 요즈음은 창문과 창문틀 사이를 요철처럼 홈을 파서 바람의 틈새가 안 생기도록 만든 제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가능하면 창문을 교체해주는 것이 바람직하고 그것이 어려울 때는 문풍지나 스펀지 등으로 틈새를 막아주거나 겨울철 동안만이라도 공기주머니가 있는 비닐(일명 뽁뽁이) 같은 보온재로 외부에서 창문 전체를 막아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한옥의 경우는 벽체에 나무와 흙 사이의 틈새를 막거나, 지붕의 목재 사이사이에 틈새를 메워주고, 틈새로 바람이 안 들어오도록 내부에 벽지로 마감해주는 것도 방법이 되겠습니다. 특히 한옥에서 천장 중간층을 시공하지 않은 주택은 바로 지붕과 공기가 통하기 때문에 공기의 밀도가 낮은 더운 공기는 위로 올라가고 밀도가 높은 찬 공기는 아래로 내려오다 보니 천정이 높은 주택에서는 더욱 추울 수밖에 없습니다. 벽난로나 히터를 켜놓아도 잠시 그때뿐이고 곧바로 추워지게 됩니다.

웃풍을 막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이 주택단열입니다. 단열이 잘 된 집과 잘 안된 집을 비교해보면 무려 56퍼센트 정도의 열 손실이 발생하다 보니 연료비가 어림잡아 두 배 정도는 더 들어간다고 생각됩니다. 단열이 안되있는 주택에는 밑 빠진 독에 물 붓듯이 아무리 보일러 가동을 해도 온기를 저장할 수가 없고 창문과 벽, 천정, 바닥을 통하여 밖으로 빠져나가게 되어있습니다. 틈새는 없지만, 단열이 안 되어서 웃풍이 많은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80년대 이후부터 주택을 건축할 때에 단열재를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제도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 이전에 지어진 집들은 단열재 시공이 거의 안 되어 있다고 보아야 하고 단열을 했어도 그 당시에는 두께가 25mm에 그쳤기 때문에 요즈음 50-100mm와 비교가 됩니다. 그나마도 대전 이북지역과 상대적으로 따뜻한 대전 이남 지역에는 단열재 두께를 더욱 얇게 규정했기 때문에 남부 지방은 주택 단열재 시공이 아주 빈약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주택에서 열 손실이 가장 많은 부분은 출입문과 창문입니다. 빈틈없이 창문 시공이 잘 되어있는 집도 창문 유리의 두께에 따라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창문 유리를 한 겹으로 시공한 단층 유리보다 두 겹 세 겹으로 시공한 복층유리의 차이는 두 배 세배의 단열효과가 있고 단창인 경우보다 이중창인 경우에 훨씬 더 열 손실을 막아줍니다. 그다음은 천장 부분입니다. 주택 천장에는 요즈음은 100mm까지 단열재를 시공합니다. 열 손실이 많기 때문입니다. 천정에는 단열재를 두툼하게 해서 붙여주고 마감재로 마무리해 주면 됩니다. 벽체에는 내부에서 단열재를 붙이고 석고보드로 마감 처리해주면 벽면이 깨끗하면서도 방염 효과도 볼 수 있습니다. 바닥 단열은 방바닥 수리 할 때에 맨 밑바닥에 단열재를 깔고 그 위에 방바닥을 마무리하면 열 손실을 줄일 수 있습니다. 북쪽에 있는 방이 더 춥습니다. 북쪽에 있는 방은 단열 두께를 더 두껍게 해야 합니다. 우리가 추울 때 두꺼운 이불을 덮으면 포근하듯이 주택단열은 집 전체에 이불을 덮어 준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입니다. 이렇게 단열을 해주면 단열을 안 했을 때와 같은 난방을 하더라도 56퍼센트까지 연료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 기존주택에서는 단열이 된 집인지 안 된 집인지 뜯어보기 전에는 알 수가 없지요. 그러나 웃풍이 세거나 실내 난방을 했을 때 벽에 물방울이 맺혀있는 결로현상이 생기면 단열이 잘 안된 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유리창에서도 물이 줄줄 흐르면 단열이 잘 안되고 있는 유리창으로 판단하면 됩니다.

오래된 고택에 들러보면 방이 좁고 천장높이도 아주 낮게 건축한 것을 보면서 어떻게 이렇게 살았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흙이나 나무 같은 재료가 모자라서 그렇게 지은 것이 아니라 보일러도 없는 시대에 겨울철을 덜 춥게 지내려는 우리 조상들의 슬기로운 지혜가 스며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옥 주택도 근래에는 단열을 철저히 하고 있고 창문에 복층유리나 이중창 유리로 시공하고 있어서 겉으로는 한옥이지만 내부는 현대식으로 건축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거에 지어진 한옥들은 단열 보강을 해서 열 손실을 줄여야 하겠습니다. 단열시공을 하면 겨울에만 좋은 것이 아니라 여름에 에어컨을 켜면 단열효과 때문에 냉방비도 훨씬 절약됩니다. 단열을 시공하는 것은 주택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사무실이나 공장건물 등 모든 실내가 있는 건물은 해당 됩니다. 주택단열을 시공하고 보강해서 외풍과 웃풍을 없애고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주거생활을 영위하시기 바랍니다.

[약력]
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타 소장 역임
한국수력원자력 혁신성장위원
현)사단법인 신재생에너지 나눔지기 회장/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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