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의 백신

칼럼
정월대보름의 백신
  • 입력 : 2021. 03.01(월) 15:57
  • 영암일보
발행인 김백호
영암일보 대표이사/법학박사
설은 비가 오고 눈이 와야 좋고, 보름은 맑고 밝아야 그해 풍년이 든다고 했는데, 올 대보름엔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이 시작되어 우리 모두가 건강한 풍년이겠다.

지난 2월 26일(음력1.15)은 우리나라의 세시풍속 중 가장 으뜸인 상원(上元) 정월대보름이었다.

농경사회에서 정월(正月)대보름은 한 해를 처음 시작하는 아주 중요한 달이다.

보름달이 가장 크게 뜬다는 뜻의 ‘대보름’은 달빛이 어둠과 질병을 밀어내는 밝음의 상징을 뜻하며, 마을 공동체를 기반으로 한해 농사의 풍요와 안정을 기원하는 날이다.

어린 시절 솜옷을 입고도 그리도 추웠던 그때의 정월 대보름날들,

풍족하진 않았지만 우리네 부모들은 고사리, 토란대, 톳, 무나물 등으로 상을 차렸고, 한 장의 김으로 오곡 찰밥을 통째 싸서 장독대 등에 얹어 놓고 더불어 사는 시방(十方)의 유무형의 생명들과 함께 풍요를 나누고 가정의 안락을 빌었다.

그리고 마을 공터에 대나무와 생솔잎가지로 달이 뜨는 방향에 달처럼 둥글게 문을 만든다.

달이 떠 오르면 그 마을에서 지난 한 해 무탈 했던 사람이 달집에 불을 붙이고 환하게 타오르는 불빛에 죽통 터지는 소리와 함께 마을 사람들은 합장하고 한해 건강과 평안을 소원했다.

지금, 그 어릴 적 대보름날 간절히 소망했던 건강과 풍요의 기도가 절실하다.

코로나19가 창궐한 지 일 년이 넘는 시간은 생명 보존과 공존을 위하여 수많은 행동의 제약과 인내를 요구하고 있다.

시공간의 제약은 소통 장애로 오는 스트레스와 함께 정서적 장애, 경제활동 위축 등으로 이어져 삶의 질이 저하될 수 있지만, 국가와 사회공동체의 생명 보존과 건강사회를 위해 감내해야 한다.

이러한 암울하고 힘든 상황에 맑고 밝은 달빛이 비친다.

지난 대보름날인 2월 26일부터 우리나라 전역에서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이 시작되었다. 반갑고 다행스럽다.

이를 계기로 우리 모두 집단면역을 이루어 내어 코로나를 영원히 물리치는데 총지를 모아야겠다.

월출산하도 전동평 군수를 비롯한 일선 공무원들이 불철주야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주력해 오고 있고, 완벽한 접종시스템을 갖추어 차질없이 백신접종이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영암군은 타지역의 산업단지에서 집단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선제적 예방 차원으로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4일간 대불국가산업단지와 삼호일반산업단지 내에 근무하는 근로자 1만6,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검사 결과 감염률 제로로 무증상자를 사전에 검사해 집단감염을 신속 차단하는 효과를 높였다.

이러한 각고의 결과로 지난 대보름인 26일부터 시작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도 안정적으로 실시할 기틀을 마련했다.

전동평 군수와 공무원들의 군민을 위한 멸사봉공에 독자와 함께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한다.
수많은 생명을 앗아가고 고통을 안겨준 코로나19 백신접종은 불안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겐 반가운 희망이다.

신축년 정월대보름에 시작된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시작으로 밝은 달빛에 어둠이 사라지듯 코로나역병 또한 소멸되어 온 인류와 함께 우리 모두가 맘 편한 일상을 누릴 수 있길 간절히 바란다.

독자여러분 정월대보름 건강히 잘 쇠셨습니까.
영암일보 ya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