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언론의 역할

칼럼
지금 언론의 역할
  • 입력 : 2021. 03.03(수) 13:22
  • 영암일보
류재민 주필
우리는 지금까지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을 엄청나게 힘들게 버티면서 이겨내고 있다. 험난한 고통과 어려움이 현재도 진행형인 채로 예측이 쉽지도 않은 상황을 헤쳐나가고 있다. 물론 이러한 상황이 대한민국만의 일이 아닌 온 세계가 공통으로 겪고 있는, 피해 가기가 어려운 현실임은 틀림이 없다. 하지만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이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온 국민이 평화로운 일상을 되찾고 그동안 움츠려지고 피폐해진 모두의 삶을 가능한 한 빨리 원상에 가깝게 회복을 할 수 있으므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지혜를 모아 대처 방안을 세워야 할 때이다. 국가는 당연히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적극적인 정책 수립과 실행을 통해 국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정치권은 당리당략에 젖어 국민을 불안하게 하거나 모두가 다 알고 있는 것들을 정쟁의 대상으로 삼아 정치에 대한 불신을 자초하는 행태를 제발 반복하지 말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이런 시국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공기(公器)가 꼭 필요한데, 그게 바로 언론(言論)이다. 사회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되면 모두가 여론(與論)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데, 언론은 그러한 여론을 형성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매체가 된다. 왜냐하면 언론은 여론을 형성하는데 정보를 제공하고 그 여론의 지향하는 바를 홍보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언론에서 어떤 의견을 개진하고 강조하고 반복하면 사람들은 차츰 그것이 옳다고 여기게 되고, 그에 따른 반대의 시각을 가진 언론이 다른 여론을 부추기고 그에 따른 여론 층이 형성되면 서로 상충한 가치관으로 대립하고 충돌하면서 갖가지 부작용을 초래하여 사회적으로 불안감을 조성하기도 한다. 물론 정치적으로 노선을 달리하는 때는 당연히 각기 추구하는 정치적 이념에 따라 나름의 색깔을 나타내고 각각을 따르는 여론 층을 형성하여 정치적인 경쟁을 해야 하는 일도 있기에 그저 정치가 있는 곳에 늘 일어나는 일상이라 이해를 못 하는 바도 아니다. 이런 시점에서 언론의 역할을 생각해 보고자 한다. 언론이 정확하지 못하거나 공정하지 못하여 공기로서의 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할 때 오도된 정보로 인해 국민이 그릇된 판단을 하게 된다면 국가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고 그에 따른 피해는 오롯이 국민에게 되돌아오게 된다.

자, 그러면 우리가 처한 상황에서 과연 언론이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면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우리보다 잘사는 선진국들의 언론도 국익(國益)에 반하다 싶으면 침묵해버리는 경우를 수도 없이 봐 왔다. 그것이 다 옳다고는 할 수는 없지만, 자국의 이익을 위해 그렇게도 한다고 보면 한 번쯤 더 깊게 생각해 보고 고려해 봐야 하지 않겠는가? 왜냐하면 근자에까지도 국가적인 대외비마저 마치 특종인 양 여과 없이 보도하는가 하면, 국격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내용을 자랑삼아 보도하기도 한다. 하물며 세계적인 비상사태의 국면에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팬데믹 상황에서 영향력이 막대한 일부 언론의 행태를 보면서 과연 이래도 되는가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막 시작할 무렵 마스크 공급에 대하여 많은 언론 매체들이 정부 정책이 크게 잘못되었다고 질책을 하면서도 대부분 어떤 대안도 내놓지를 못했었다. 어느 한 매체도 우리의 인구 대비 생산시설과 규모, 물류체계 등을 정부가 가진 통계를 인용해서 국민이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는 보도를 해 주었던가? 그런 보도는 없었다. 마스크 수급이 관리되고 보급에서도 차츰 안정을 찾게 되었을 때는 비록 그 때에 이르기까지 약간의 불편함이 있기도 했지만 제대로 된 관리와 그에 발맞춘 대처가 이루어져 가고 있으니 다행스러운 일이 아닌가. 그리고 며칠 전부터는 백신이 공급되어 국가의 공급 기준과 체계적인 시스템에 의해 접종이 이루어지고 있다.

여기까지 과정을 뒤돌아보면 과연 우리의 언론들의 행태를 꼬집지 않을 수가 없다. 물론 정부가 다 잘한 것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재난 상황은 서두에 밝혔듯이 그 누구도 경험해보지 않았다. 따라서 정부도 아무런 실수 없이 모두가 만족하는 정책과 방안을 만들 수는 없을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힘을 보태고 중지를 모아서 모두에게 이해가 되고 도움이 되는 방안들을 찾아보거나 찾게 해야 하지 않겠는가. 많은 언론이 백신의 부작용을 자주 보도하면서 국민을 불안케 하였고, 심지어 코로나19를 현장에서 힘들게 막아내고 있는 의료진의 불안함까지 거론하면서 백신 접종을 망설이는 상황을 연출하기도 하였다. 지금 상황에서 철저한 방역관리와 함께 백신 접종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는 것을 거의 모든 국민이 다 알고 있는데 접종 직전까지도 일부 언론은 긍정적 메시지보다 오로지 부작용에 관한 내용을 부각하는 데에만 전념하는 모양새였다.

언론 매체들은 시대가 당면한 어려운 현안들에 대해 평범한 국민보다는 더욱 폭넓고 다양한 접근법들을 갖고 있을 것이다. 또한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보통은 접근하기 힘든 정보는 물론 더 많은 양의 정보를 갖고 있음에 틀림이 없을 터, 이를 가지고 제대로 된 정보의 가공과 논리적이면서도 사려 깊은 판단을 통한 신문방송의 보도를 함으로써 국민이 불안해하지 않고 미래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꿈을 꿀 수 있도록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류재민 주필

한국지역산업학회 이사(현)
(사)한국시민기자협회 이사장(현)
미래경영교육연구소 대표(현)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자문교수 역임
동강대학교 총장 역임
광주매일신문 독자권익위원 역임

영암일보 ya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