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 서남권중심도시 영암을 위한 상상!

칼럼
30만 서남권중심도시 영암을 위한 상상!
  • 입력 : 2021. 10.21(목) 15:00
  • 영암일보
정순남 한국전지산업협회부회장
주말에 잠깐 진도, 해남을 거쳐 영암을 다녀왔다. 그림 같은 호수에는 이름 모를 철새들이 한가로이 노닐고 간척지 주변 들녘이 황금 물결로 출렁인다. 이보다 더 아름다운 땅이 있단 말인가! 몇년전 세계적인 미술관중의 하나인 미국 뉴욕의 모마(MOMA:현대미술관)의 큐레이터가 실제로 전남 서남부를 여행하면서 그 아름다움에 감탄하였다고 한다.
필자 또한 그 영감을 받아, 잠시 미래의 딜쿠샤(인도어로 이상향을 뜻함) 영암을 그려 보았다.
“2022년 10월 영암군은 일본의 오사카시와 자매 결연을 맺고 한일간 고대 역사자원 공동연구, 관광문화 교류, 농어업자원 교역, 투자유치, 공무원 상호교류 등에 관한 양자간 포괄적 양해각서를 체결하였다. 이듬해 2023년 5월 오사카시는 대규모 사절단을 영암에 파견하고 정기선 운항 등 양자 교류에 관한 구체적 협력방안을 논의하였다. 이후 양자 간 인적 물적 교류가 크게 늘어나고 새로운 문화와 자본과 기술이 유입되면서 2030년 영암은 인근 목포시를 제치고 인구 30만의 서남해안 중심도시로 발전하였다.
드디어 2030년 일본과의 성공적 교류경험을 계기로 영암은 중국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인 심천, 상해 등과 본격적인 교류를 시작하고 급격한 인구유입과 기업투자를 수용하기 위해 영암호 일대 2천만평을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하였다. 또한 해남, 강진, 진도, 완도군 등을 통합하여 본격적인 서남해안 중심도시로 성장하는 협약을 체결하였다. 더 나아가 중앙정부와 협의를 거쳐 홍콩, 싱가포르 등과 같이 서남권 국제자유무역지대로 선언하였다. 영암의 이러한 개방전략은 악화 일로를 걷던 한일관계 개선에 밑 걸음이 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상상과는 달리 우리 군의 현실은 녹녹치 않다. 영암을 포함한 전남의 16개 도시가 소멸도시로 분류되었다. 허언처럼 느껴진다. 월출산의 정기, 왕인박사의 천자문, 기부왕 하춘화, 드넓은 간척지와 조선산업의 역사를 간직한 대불산단을 가진 군인데 소멸도시가 왠 말인가! 이런 일이 현실화 되지 않도록 하려면 차기 자치단체장 선거에 유권자의 책임이 막중하다 할 것이다.
막부 시절 이전에도 일본은 지방호족들의 난립으로 전란이 끊이지 않았다. 사방이 바다로 둘러 쌓인 지리적 특성상 일본 민중들은 자유로운 이동이 극히 제한되어 있었다. 지방호족들의 횡포가 극에 이르러 일부는 해적이 되었다. 중국, 대만 그리고 2천여개의 섬들이 산재한 한반도 남쪽 지역인 호남에 출몰하여 약탈로 생계를 유지하였다. 점점 세력을 키워 피해가 막심하자 급기야 조선시대에는 섬을 비우는 空島 정책을 쓰기까지 하였다. 이러한 미개한 왜적을 개화시키기 위해 영암의 왕인박사는 아직기의 추천으로 천자문과 논어를 가지고 상대포구를 떠나 일본으로 향했다. 오사카 근처에 머물며 선진 백제의 문물을 전하였다. 왕실의 스승이 되어 백제의 문화를 전하고 인간의 도리, 선인들의 통치이념을 가르쳤다. 그 후 9세기경 완도의 해상왕 장보고는 한반도 남쪽, 중국과 일본의 무역을 독점하고 동북아에서 위세를 떨쳤다. 영암 출신인 가수 하춘화씨는 200억원 이상 담대한 기부로 연예인 기부왕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영암의 저력은 우연이 아닌 것이다. 면면히 흐르는 영암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70년 이후 급격한 산업화로 영암을 포함한 호남의 젊은이들이 서울, 인천 등 수도권으로 떠났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중국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일어났다. 전남과 경북이 유난히 소멸지역 대상이 많은 것은 농업중심, 교통소외와 관련이 많다. 인구 30만의 영암은 요원한 과제일 수 있지만 과거 영암의 위상과 역사를 뒤돌아 보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접목한다면 상상속의 야기만이 아닐 수 있다. 조직경영 경험과 정책수립 경험과 중앙정부와의 네트워크, 풍부한 아이디어를 가진 분이 영암에 활기를 불어 넣어야 한다. 내년 지자체장의 선거가 중요한 이유이다.

[저자약력]
제26회 행정고시 합격
산업자원부 시장관리과장
산업자원부 무역정책팀장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지역경제국장
지식경제부 지역경제정책관
지식경제부 정책기획관
전라남도 경제부지사
목포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한국도시가스협회 상근부회장
영암일보 ya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