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핵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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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핵심은
  • 입력 : 2023. 03.16(목) 12:23
  • 영암일보
이정화
영암군은 교육에 있어서 선진 지역이라 말할 수 있다. 백제시대에 왕인박사 같은 인물이 태어났으니 훌륭한 지역이다. 1930년 공자(孔子)를 기리는 제향(祭享)이 일본에서 열렸을 때, 동경제국대학 교수였던 나카야마 큐시로가 ‘공자의 제사를 맞아 왕인(王仁) 박사를 생각하다’는 제목으로 강연을 했는데, 그는 일본 역사상 문화와 교육의 4대 은인(恩人)가운데 왕인을 첫째로 꼽았다.

왕인은 오진 천황의 극진한 환대를 받으며 태자의 스승이 되었고, 태자가 “왕인에게서 여러 고전(古典)을 학습하여 통달하지 않음이 없었다”는 내용이 일본서기(日本書紀)에 적혀 있을 만큼 그의 가르침은 단순한 학습이 아니라 왕도(王道)의 본질이며 통치술(統治術)이었고, 이런 가르침이 문화적으로 미개함을 벗어나지 못한 일본에 새바람을 불어넣었던 것이다.

신학기가 시작되었다. 영암군에는 세한대학와 동아보건대학이 있는 것을 보면 영암군은 다른 지역보다 밝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우리나라 교육현장의 실상은 어떠한가? 서울 대치동 학원가에는 ‘올케어 반’이 있어 의사나 검판사가 되기 위한 준비를 초등시절부터 준비한다. 초등학생이 미적분을 풀고 있다. 이러한 것은 자기 아들만 의사나 검판사를 만들겠다는 졸부들의 생각이다. 며칠 전 검찰고위직에 있던 사람과 아들이 언론에 보도된 것을 보면, 많은 가해를 했음에도 좋은 대학에 들어갔다는 것과 비슷한 일이다.

우리는 고등학교까지만 잘 마치면 모든 인성교육을 받아 사회생활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전문가를 양성하는 대학으로 가기 전에는 고등학교까지의 교육을 받아야 외골수가 되지 않는다. 그렇지 않으면 자기주장만 하는 인간으로 바뀌게 된다. 유엔이 정한 아동권리협약에도 보면 아동들은“여가를 즐길 권리”가 규정되어 있다.
최근 우리나라 출생률은 0.75로 여성들이 아이를 낳지 않는다. 미래학자들은 출생률저하로 소멸할 첫 번째 나라가 대한민국이 될 것이고, 2070년이 되면 지구상에서 가장 늙은 나라가 될 것이라고 한다.

영농후계자인 젊은 아빠가 물었다. “아이들 어떻게 교육해야 하나요? 아내는 혼내는 역할을 하니 아빠라도 잘해줘야 겠다는 생각에 응석을 받아주다 보니 늘 한계를 느낍니다” 그러면서 육아관련 도서를 구입해서 읽고 있다며 씁쓸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젊은 아빠만의 고민은 아니니라.
학교교육은 어떠한가? ‘교육의 질은 교사를 넘지 못한다.’ 라는 불문율로 불려진다. 교육에 있어서 교사의 역할과 위치가 그 어떤 교육기제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말이다. 언뜻 보면 교사라는 직업의 중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깊은 의미는 사람의 중요성을 꼭 집어서 표현한 것이다.

필자는 첫째 아이를 낳고 건강에 이상이 생겨 어렵게 아들을 얻었다. 아들은 중학생이 되면서 사춘기를 호되게 치렀다. 남편은 사업을 하느라 집을 자주 비웠고, 필자는 대부분의 시간을 아이들과 함께 지냈다. 중학생이 되면서 시작된 아들의 탈선은 무척이나 아프게 했고 평범한 일상을 송두리째 앗아갔다.
쉽사리 끝날 것 같지 않았던 절망에서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와 아들의 마음이 연결되었을 때였다. “난 우리 아들을 믿는다. 우리 아들은 엄마 아빠한테 최고의 아들이야 사랑한다.” 아들을 대할 때마다 남편은 아들을 향한 마음을 표현했다.

대학기숙사 생활을 하던 어느날 아들에게 전화가 왔다. 한참 통화를 하던 아들은 대뜸 “아빠, 엄마! 한결같은 마음으로 못난 저를 믿어주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기다려줘서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했다. 심리학의 자기결정이론에 따르면 행복하기 위해서는 기본조건이 충족되야 하는데 첫 번째는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두 번째는 자기효능감으로 똑같은 상태보다는 좀 더 나은 내가 되어가는 과정을 통해 뿌듯함을 느끼는 것이다. 세 번째는 연결감으로 나를 소중하게 생각해주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어야 한다.

자녀를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과 연결되었을 때, 학생을 올바르게 교육시키고자 하는 교사의 마음과 연결되었을 때, 마음과 마음의 연결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변화하고 건강한 성장을 이루게 될 것이다.

영암일보 ya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