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낙동강 쌀에서 또 녹조 독소…정부 공동조사 나서야”

경제/농업
“영산강·낙동강 쌀에서 또 녹조 독소…정부 공동조사 나서야”
  • 입력 : 2023. 03.16(목) 13:00
  • 영암일보 김지연기자
낙동강과 영산강(하굿둑) 강물을 먹고 자란 쌀에서 또 녹조 독소(마이크로시스틴)가 검출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이다.

낙동강네트워크, 대한하천학회, 환경운동연합과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비례대표)은 지난해 9~11월 농민에게 직접 구매한 쌀을 국립 부경대 이승준 교수팀에게 분석을 의뢰했다.

녹조 우심지역을 정밀 분석한 결과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연 낙동강네트워크·환경운동연합 등은 "낙동강 20개 중 6개 샘플(양산1, 양산2, 합천군1, 창원1, 창원2, 고령군1 지점)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고, 영산강 3개 중 1개 샘플(영암군2 지점)에서 마이크로시스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밥상이 위험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마이크로시스틴은 맹독성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다. 인체에 흡수되면 간, 폐, 혈청, 신경계 등에 악영향을 미친다. 정자·난자의 감소나 변형을 유발하는 등 생식 독성도 갖고 있다. 더욱이 마이크로시스틴은 높은 온도로 가열해도 독성이 사라지지 않는다. 쌀을 안쳐 밥을 해도 마이크로시스틴이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위험 물질이 2년 연속 검출됐다는 것이다.

특히 영산호 주변 영암 곳에서 검출된 마이크로시스틴은 1.24μg/㎏다. 이는 60kg 성인이 1일 평균량으로 섭취했을 때 OEHHA(캘리포니아 환경 건강 위험 평가소)와 ANSES(프랑스 식품환경노동위생안전청)의 생식독성 기준의 182.4%(약 1.8배)와 328.3%(약 3배) 기준치를 초과한 것이다. 강에 녹조가 생기는 가장 큰 이유는 4대강 사업으로 보를 세워 강물의 흐름이 느려져서다. 4대강 사업 전과 이후 낙동강의 달라진 환경이 그 방증이다. 2018년 금강·영산강 보 수문을 개방해 녹조 현상이 눈에 띄게 격감했지만, 보 수문을 개방하지 않은 낙동강은 녹조가 창궐했다.

쌀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것은 결코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무, 배추, 쌀 모두 한국인에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재료다. 식탁 위 안전과 국민의 건강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정부는 4대 강 오염 문제에 정치적으로 접근하지 말고 4대 강 물 흐름을 회복시키는 근본적인 대책들을 시행해야 한다.
녹조 핀 물로 경작한 농산물에 마이크로시스틴이 축적될 우려가 있음을 지속적으로 경고하는 환경단체의 주장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녹조 문제의 바른 진단과 해결을 위한 '위험 거버넌스 구축'과 공동조사를 촉구하는 환경단체의 주장을 떠넘기기로, 시간 끌기로 외면해서는 안 된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월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다소비 농산물인 쌀·무·배추를 수거해 마이크로시스틴 잔류 실태를 조사한 결과 모두 ‘불검출’로 확인했다”고 발표한 바 있어 식약처의 ‘부실 조사’ 의혹이 제기됐다.
영암일보 김지연기자 ya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