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30(화)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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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70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글로 깨우쳐 눈을 뜨게 해주시고 사람됨을 가르쳐 준 스승의 은혜를 잊지 않고 함께 글을 배운 동문들이 뜻을 모아 강학비를 세워서 스승을 추모하고 기리는 것은 최근 들어 무척 귀감이 되는 훌륭한 사례로 높이 평가 되고 있다.
비문은 일초 박준섭 선생께서 지난해 7월에 근찬하였으며 일곡 최영(82.서울) 선생이 썻다. 광복 후 교육 환경이 어려운 시기에 민족정기와 예의범절을 되찾는 의식 교육과 전통한학에 주력하면서 아동들에게는 명신보감 등 기본교육을 성년들(15세~20세)에게는 공자, 맹자, 정자, 주자 등을 강학했다.
수암(壽巖)선생은 함양 박씨 휘는 창수, 자는 대중, 수암은 아호, 통헌대부 밀직부사 휘 지수의 19세 손이요 월암공 휘 주현의 아들로 타고난 자품이 단아하여 민첩하고 청출어람 하였고 초시 향교 시험에 등제하였으나 형세이익을 따르지 않고 오직 도의를 구했으며 사문이 향중에 유명하고 문장이 고아하여 필법이 뛰어나 사람들이 공경하고 우러러 섬기었고 제자들이 앞을 다투어 문안에 넘쳐 들었다. 강학비 건립사업에 참여한 동문은 최근 전화연결이 되는 동문들로 추진위원장 박찬명, 박동훈, 최종준, 김술현, 박현식, 박용기, 최영, 박찬복, 최기욱, 박찬길, 박안자, 최주실, 박정한씨 등 13명이다.
이날 기념식에는 최광표 교육장, 손남일 도의원, 김한남 문화원장을 비롯한 박현재 군서면장, 박현규 농협조합장과 유림관계자, 주민 등 100여 명의 하객이 모인 가운데 거행되었으며 1933년 주민들이 세운 ‘참봉 박운상 시혜 기념비’도 옮겨와 이곳에 나란히 세워졌다.
우승희 군수와 강찬원 군의회의장, 전석홍 회장, 최종수 성균관장 등 10인의 축사가 책자에 올려져 있는 가운데 박찬명 추진위원장은 “우리들의 눈을 뜨게 해주신 큰 선생님의 강학 사실을 돌에 새겨 후생에게 귀감이 되고자 주민의 협조로 이루게 되었다.” 고 말했다. 또, 최영갑 성균관유도회장은 축사를 통해 “수암선생과 그 제자들의 행적을 통해서 우리 사회에 여전히 따뜻한 의리와 정이 남아 있고 특히 제자의 도리를 보게 돼 감사하다‘고 찬사를 전했다.
영암일보 yailbo@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