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실력이 없다는 것을 아빠도 알았어

기고
네가 실력이 없다는 것을 아빠도 알았어
  • 입력 : 2021. 06.10(목) 10:30
  • 영암일보
금정면 이영주 면장

위기는 기회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딸이 학원 선생님으로부터 실력이 없다는 말을 듣고 절망에 빠져 펑펑 울었다. 이제라도 그것을 안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딸이 용기를 잃고 포기하지 않을까 걱정하며 이 위기를 잘 극복하도록 위로해주었다.




사랑하는 우리 딸 현지야!

너무나 슬프겠구나. 얼마나 힘드니?

네가 19년 동안 살아오면서 이렇게 운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갑자기 서럽게 울어서 너무나 걱정됐어.

더 슬퍼하고 더 힘들어해라.

세상에는 수많은 장애물이 있다는 거 알지? 낙관적인 사람은 고난에서 기회를 보고 비관적인 사람은 기회에서 고난을 본대. 너는 낙관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잘할 수 있어. 이번 장애물은 지금까지 몰랐던 것을 알았을 뿐이야. 아빠도 네 실력이 부족하다고 느끼며 걱정했지만 네가 실망할까 봐 말 못 했던 거야. 지금이라도 알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하자.

현지야, 아빠는 공부할 때 “이번에 떨어지면 죽어야 한다”라는 각오로 매일 졸도를 하며 다짐했었어. 하루에도 몇 번씩 코피를 흘리며 공부했고 밥 먹으면서도 화장실에서도 걸어 다니면서도 버스 안에서도 공부했어. 모르는 문제를 메모지에 적어서 창피를 무릅쓰고 학원생들에게 물어보며 배웠어. 그러면서도 떨어질까 두려웠지. 목숨을 걸고 했기 때문에 주변 시선이나 체면은 아무것도 아니었어. 마지못해 하는 공부와 죽기 살기로 하는 공부가 천지차이가 나는 것은 당연하겠지?

네가 어떤 상황에 있을지라도 엄마, 아빠는 너의 편이란 거 알지? 네가 눈물을 펑펑 흘리며 하소연했을 때, 처음에는 너무나 걱정됐어. 그런데 아빠 얘기를 듣고 네 마음이 변해가는 것을 느끼면서 너무나 기분 좋았어.

현지 너는 할 수 있어.

한 번 더, 한 번 더, 끝까지 한 번 더.
끝날 때까지 절대로 끝난 것이 아니다.


아빠가 어려울 때마다 외웠던 주문이야.

사람은 감사와 불행을 동시에 느낄 수 없대.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행복해하는 것이 슬픈 마음을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했어. 아빠는 힘들 때 부정적인 감정을 긍정적으로 바꿔줄 말들을 자신에게 해주었어.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것에서 더 많은 것을 얻게 되리라’, ‘내 인생에서 최고로 멋진 추억이 되리라’, ‘나를 더 멋지게 만들어 주리라’라고 말하면 기분이 훨씬 좋아지더라. 지금의 슬픔은 너의 진가를 드러낼 수 있는 기회가 될 거야. 그 충격을 ‘반드시 합격해야 한다는 에너지’로 바꿔 버려.

현지야, 너는 어제 엄청나게 좋은 정보를 얻은 거고, 그 정보는 지금 하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깨달으라고 나타난 거야. 이것은 ‘위기가 아니라 기회다’라고 생각하면 좋지 않을까? 네가 겁먹고 포기하면 완벽한 실패지만 ‘몰랐던 정보를 새롭게 알게 된 기회’라고 생각하고 대비하면 다른 사람보다도 훨씬 훌륭한 대안을 찾을 수 있을 거야.

최고의 목표를 세우면 최고의 것이 일어나지만, 최고의 목표를 세우지 않으면 절대로 최고를 달성할 수 없다는 것. 최악을 생각하면 최악이 일어난다는 거 알지? 최고 목표를 세우고 세포를 움직여서 무한한 잠재력을 끌어내라. 잠재 능력은 네가 생각한 대로 될 거야. 생각만 바꾼다면 오늘은 언제나 어제와 다른 새로운 오늘이 될 거야. 날마다 힘내라.

사랑해. 우리 딸.

영원한 너의 후원자인 아빠, 엄마가



- 책 <좋은 아빠 훌륭한 아빠> 중에서

영암일보 ya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