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역에서 생산된 전기를 지역에서 소비하는 구조’로 바꿔야 한다.즉, 중앙집중형 전력체계에서 벗어나 지역 단위의 분산형 전력망(차세대 전력망)으로의 전환이 절실하다.
■ 영암, 분산형 전력체계의 최적지
영암에는 대불국가산단과 삼호산단이 있다.두 산단에는 현대삼호중공업을 비롯해 조선기자재, 기계·금속, 전기전자 산업 등 전력 다소비형 기업 300여 개가 입주해 있으며, 연간 전력소비량은 약 700GWh에 달한다. 산업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RE100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이고 지능적인 전력망 구축이 필수적이다.
영암군은 이미 그 기반을 갖추고 있다.2023년부터 추진 중인 대불산단 에너지자급자족 시범사업, 공공형 VPP(가상발전소), FEMS(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구축 사업은 개별 공장의 수요반응(DR)과 실시간 에너지 효율화를 가능하게 한다.여기에 차세대 전력망이 결합된다면, 산단내 약 10MW 규모 실증시 연간 약 6.5GWh 절감효과와 전력요금 약 12억원/년의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 데이터센터 시대, 영암의 기회
최근 정부는 전남과 포항에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더불어 전남도는 10만명 에너지 신도시 건설을 추진중이다.데이터센터는 전력소비량이 막대하며(센터 1개당 약 150~200MW), RE100 대응을 위한 안정적 전력 인프라 확보가 필수다.영암의 차세대 전력망이 구축되면, 대불·삼호 산단과 데이터센터 간 전력공유·상호백업 체계가 형성되어 전남 서남권 전체의 전력 안정성을 강화할 수 있다.이는 단순한 전력 공급망이 아니라 “산단–데이터센터–지역사회”로 이어지는 순환형 에너지경제권의 토대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고용과 산업 유치, 두 마리 토끼
한국에너지공단 자료에 따르면 차세대 전력망(마이크로그리드) MW당 약 4.2명의 직접·간접 고용효과가 발생한다.영암군이 계획 중인 10MW급 실증 차세대전력망 구축만으로도 40여 개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며, 스마트센서, 전력제어, ESS, 재생에너지 운영기업 등 20여 개 연관기업 유치 효과가 기대된다.이는 단순한 기술사업이 아니라 지역 산업 생태계 전체를 혁신하는 사업이다.
■ 영암, RE100과 산업전환의 중심으로
영암은 이미 154kV 변전소 건설이 진행 중이며, 전력 인프라, 산업입지, 재생에너지 기반, 행정지원 역량 등 차세대 전력망 실증의 4대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여기에 RE100 산업단지 조성과 연계하면, 기업의 전력구매계약(PPA), 탄소저감, 에너지기본소득 등 다양한 모델로 확장할 수 있다.
이제는 생산 중심의 에너지정책에서 활용 중심의 전력체계로 나아가야 한다.차세대 전력망을 영암에서 실증하고 확산한다면, 전남의 산업구조 전환과 RE100 실현을 이끌어 낼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다.“산업이 있는 곳에 전력이 있어야 한다”는 원칙 아래, 영암이 대한민국 분산에너지 전환의 중심지가 되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영암일보 yailbo@daum.net
2026.10.23(금) 1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