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급등, 주택과 온실농가 난방철 연료비 부담 크게 늘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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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급등, 주택과 온실농가 난방철 연료비 부담 크게 늘어나
  • 입력 : 2021. 10.25(월) 07:14
  • 영암일보
김형진 신재생에너지 나눔지기 회장
요즈음 언론에서 매일같이 경제뉴스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것이 석유(원유)가격 이야기다. 국제원유가격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서부텍사스유(WTI)는 원유를 기준으로 배럴당 80달러이상 올랐다. 금년 연초와 비교하면 70%이상 오른 것이다. 가장 저렴한 중동 두바이유도(Dubai) 80달러이상 오르내리고 있다.
근래에 들어서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들이 많다보니 석유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최종에너지의 원별 구성을 들여다보면 2019년 기준으로 절반가량인 50.2%가 석유이며, 전력이 19.3%, 석탄이 13.9%, 가스가 10.3%, 나머지 신재생에너지 등이 3.9%를 차지하고 있다. 90년대에 석유가 63%이상 된 것에 비해서는 상당히 비중이 낮아졌지만 그래도 절반이상이 되기 때문에 국제유가 인상은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 일상생활에서는 자동차 주유할 때와 난방을 대비해서 등유를 구입할 때 외에는 별로 관심을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가 알지 못하는 석유의 위력은 우리네 의, 식, 주 모두에 금전적으로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고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석유는 언제부터 이렇게 우리생활 깊숙이 자리 잡게 된 것일까? 대한석유협회 자료를 보니 석유는 기원전에는 ‘역청’으로 불리며 액체, 고체 또는 기체로 바뀌어 사람을 현혹시키는 마법의 물질이었다. 당시에 사용된 기록이 있는데 구약성서 출애굽기에도 이 불가사의한 물질에 대해 기술되어 있다. “모세가 보니 떨기나무에 불이 붙었으나 그 떨기나무가 사라지지 아니하는지라.” 또 구약성서 창세기에 보면 역청이 노아의 방주에 방수용으로 쓰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 외에도 메소포타미아 지방의 수메르인은 이미 아스팔트를 재료로 조각상을 만들었고, 바빌로니아인도 아스팔트를 건축에 접착제로 사용한 기록이 남아 있고, 고대 이집트에서 미이라를 싸는 천에도 아스팔트를 사용했다. 또한 석유를 상처치료에 사용 한다거나 발열을 멈추게 하는 등 ‘의약품’으로 사용하였다. 이처럼 석유 용도는 대체로 약용, 도장용, 포장용이나 종교적인 의식에 사용되는데 불과하여, 호기심의 범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후 문명이 발달하면서 석유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되었는데 최초로 등잔불에 어둠을 밝히는 용도로 사용되었고, 점차 발달하면서 난방 및 취사용으로 사용이 확대되고 상당기간 동안 등유가 석유제품의 주종이었기 때문에 등유를 석유로 총칭하기도 하였다. 우리나라에서 40여 년 전만 해도 가정마다 취사용으로 석유곤로를 사용하였으며, 주택가에는‘석유와 얼음’을 파는 가게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기계공업이 발달하면서 석유는 내연기관을 위한 수송용 연료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후 1900년도에 들어와서 석유화학의 원료로서 역할이 비약적으로 확대되었으며, 그 용도에 맞게 휘발유, 경유, 항공유, 나프타 등 여러 종류로 세분화되어 사용되고 있다. 화학자들은 석유 속에 포함되어 있는 많은 이질(異質)의 화합물, 즉 염분, 유황분, 가스, 희유금속성분, 기타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질을 분리. 식별하는데 집중하였고 여러 가지의 성분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 물질들을 나프텐, 벤젠, 올레핀, 파라핀, 벤젠, 이소펜탄, 폴리에티렌 등과 같은 이름으로 불려지게 되었다. 1930년대에는‘나일론 섬유’와 합성고무가 발견되고 네오프렌과 타이어에 쓰이는 부나N이 발명되었다. 이후에 레이온 또는 인견이라고 부르는 직물을 제조하기 위한 아세톤이 대량 생산되었다. 나일론은 1940년에 스타킹으로 처음 선보여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글리콜과 합성글리세린이 발명되었으며, 화학비료가 2차 세계대전이 끝날 때쯤 실험실에서 만들어졌다. 석유를 원료로 만든 화학제품은 광범위한 분야에서 대량으로 공급되어 전 세계로 빠르게 보급되었다. 세제, 플라스틱, 합성고무, 화학비료, 살충제, 합성섬유는 일상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 되었다. 즉, 우리의 의, 식, 주는 석유에 의존하는 비중이 너무나 크게 자리 잡고 있다. 이렇게 우리 일상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인 석유가 생산량이 부족하거나 가격이 올라가게 되면 우리나라 총에너지의 절반을 석유가 차지하기 때문에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대단하다.
과거 60년대에는 원유가격이 1배럴에 3달러정도 안팎이었다. 그런데 73년도와 79년도에 제1차, 2차 석유파동을 두차례 겪으면서 배럴당 10달러, 30달러까지 치솟아서 국내 수출 총액의 30%정도를 원유수입에 지불해야했던 우리나라는 석유 배급제를 시행하는 등 초비상에 돌입했었다. 요즈음 COVID-19 거리두기 1단계, 2단계, 3단계 처럼 석유가격이 올라가는 가격구간을 설정하고 석유위기 비상행동 지침을 마련하여 단계별로 에너지절약운동 강도를 높여가면서 지침을 이행하도록 권장하였다. 요즈음 실내 냉.난방온도 지키기, 4층 이하는 걸어다니기, 한등 끄기운도, 절전, 절수 실천, 실내난방온도 1도 낮추면 10%절약 등의 구호가 그 당시에 만들어져서 지금까지 사용되는 용어들이다.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석유 가격급등 문제는 구조적인 영향이 크게 미치고 있으며 에너지 수요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COVID-19이후 침체되었던 세계 경제가 회복하면서 산업 생산이 늘어났고, 한파와 폭염 등 기후변화로 냉. 난방 수요도 커졌기 때문이며 이에 대한 공급이 따라가지 못해서 생긴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탄소중립을 목표로 세계 각국들이 화석연료 생산에 등한시한 원인도 한몫을 하고 있다. 석유가격이 올라가게 되면 가스나 석탄 등 다른 연료도 같이 올라가게 되고 전기료까지 올라가게 된다. 그렇게 되면 모든 물가가 연동해서 인상된다. 이제 겨울 난방철을 앞두고 있는데 가정주택은 물론 전라남도지역에 상당히 많은 특수작물을 하는 온실농가의 연료비 부담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석유에 부과되는 과도한 세금을 과감하게 감면해야 하고 우리들은 내 주변에 있는 작은 것부터라도 에너지절약에 솔선하여 실천하는 행동이 절실한 때이다.


[저자약력]
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타 소장 역임
한국수력원자력 혁신성장위원
사단법인 신재생에너지 나눔지기 회장/대표이사
영암일보 ya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