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쑈, 그 씁쓸함 <2>

기고
돌고래쑈, 그 씁쓸함 <2>
자하 옹의 ‘자하산방’
  • 입력 : 2022. 07.22(금) 13:58
  • 영암일보
자하 류용
환호와 갈채와 감동의 탄성들. 차이코프스키 비창에서 격렬한 분노와 격정. 그리고 몸부림치는 듯한 스펙타클(웅장한)음에 맞추어 격동하는 용트림의 솟구침. 조련사의 지휘에 곡예를 하는구나. 그 알량한 고등어새끼 얻어먹는 재미로. 그리고 돌고래의 멘델스존 감미로운 왈츠의 음에 맞추어 유연하고 부드러운 몸매로 풍선을 물어 갈채의 관중에서 던지곤 하는 아양. 때로는 물거품을 품어 토해내고, 때로는 그 커다란 꼬리 날개로 물을 관객에게 퍼 붓는 재롱들. 물을 뒤집어 쓴 관객들의 천진난만한 웃음 소리들.

조련사를 콧등에 태워 자신도(고래) 솟구치며 2-30m 공중으로 조련사를 띄워 보내는 돌고래의 곡예를 보면서 내 마음은 왠지 이렇게 무거워지는 것일까. 길들여지는 불쌍함같은...

저 대양의 태평양 푸른 파도를 가르며 서로를 교감하고 바다의 제왕으로 유유자적하면서 마음껏 마시고 마음껏 물줄기를 품으며 그들이 좋아한다는 크릴새우,

고등어떼들을 사냥하면서 유유자적해야 할 저 덩치 큰 고래들이 수족관 물탱크 좁은 곳에서 고등어 몇 마리 얻어먹는 재미로 아양과 재롱을 부리는가. 자유를 박탈당한 조롱박의 새처럼 창공을 훨훨 날아야 할 그들이 날개를 접은 채 길들여져야 하는. 사악한 인간들의 말초 신경을 즐겁게 하려는 상술이 야속하구나

담배를 피우고 싶구나. 정서불안이, 기쁨을 주지 못하기 때문일까? 무엇 때문에 골치 아프게 모든 것을 사고철학 하려 하는가. 쇼는 쇼고. 거기엔 또 척박한 사람이 살고, 거기엔 또 여유와 마음 넉넉함으로 사람들이 살고 있었네 라고 단순히 생각하면 될 것을.

사유하고 사고하고 비교철학하고 심오한 사고철학들이 때로는 스스로를 피곤하게 한다고 했다.

때문에 공산주의 사회에서는 먹물 먹은 자(지식인)를 제일 터부(금하고 피하는)시한다지.

1917년 러시아의 볼세비키 혁명도 지식인을 배제한 불만 많은 노동자를 규합해서 혁명에 성공했지 않은가.

이 곳에 와서만이라도 효천 아빠의 신경쓰임을 피해주고 싶었다. 담배는 태우고 싶고, 나에게 신경 쓰지 말고 마음 내키는 대로 관광하라고 얼마나 지났을까. 영화관 입구에서 다시 만나 의미 모를 쓸쓸함의 미소로 화답하고 서부개척사를 다룬 30분짜리 단편 아이맥스를 본다. 컬러안경을 착용하고 관람하는 시네마스코프다. 창을 던지면 그 날카로운 창끝이 자신의 정수리를 향해 꽃여지는 착각에 머리를 젖히고(피하려고). 협곡의 물이 출렁일 때면 카누에 부서지는 포말들이 자신의 옷을 적시는(실제로 의자 앞에 분수장치가 설치되어 있었음). 그리고 발포된 총열(총대)의 화약이 자신을 겨냥하고 쏘아대는(발포) 양눈 앞에서 화약이 산산이 부서지는 실제의 공포들.

어쩌면 그렇게도 인간의 오감을 충동하며 리얼하게 표출했을까. 첨단 과학을 총 동원한 영상기술에 새삼 찬사를 보내본다.

다음 호에 계속…
영암일보 ya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