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담 대신, 겸허한 연대를 기도합니다

기획특집
덕담 대신, 겸허한 연대를 기도합니다
임인년(壬寅年) 새해 인사
  • 입력 : 2021. 12.31(금) 11:11
  • 영암일보
김종수 목사

사실 여유롭게 인사할 틈이 있지 않습니다. 지난 2년, 전 지구인은 세계를 관통하는 코로나 역병에 헐떡여 왔습니다. 설마 지금까지 올 줄은 몰랐습니다. 아니 얼마 후면 괜찮아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생각은 접어야 합니다. 원인은 들이닥친 바이러스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 자체에 있기 때문입니다. 질병의 백신이 아니라 탐욕의 백신이 필요합니다. 자본주의적 모든개발을 멈춰야 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우리에게 다시는 신년 인사가 오지 않을지 모릅니다. 이미 임계점을 넘었다는 것이 많은 과학자들의 진단입니다.

새해가 왔다지만 새 세상은 아닙니다. 새 인간성이 세워지지 않으면 새 시간도 아닙니다. 시간은 본래 사찰에서 예불 시간을 알리는 것에서 유래했습니다. 시간을 나타내는 한자 ‘때’ 時는 날 日과 절 寺를 합한 글자입니다. 종교의 때는 ‘궁극’의 때입니다. 종말이라고도 합니다. 여전히 인류는 연대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죄송합니다. 덕담의 신년 인사 대신 이미 늦었을지도 모르는 겸허한 연대를 기도합니다.
영암일보 ya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