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군수 우승희)이 Self-DR(지역 단위 수요반응) 기반의 공공형 VPP(통합발전소)로 계통유연성 확보와 지역민에게 발생 편익을 공유하는 상생형 사업모델을 구상해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을 신청했다. 지역단위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에너지 이슈에 대응해 에너지 수요를 관리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편익의 일부가 다시 지역민에게 돌아가는 순환구조의 모델이다. 최종적으로는 분산에너지에 기반한‘에너지 기본소득’의 실현을 통해 지역 성장과 상생을 목표로 한다.



영암군이 핵심 사업모델로 내세운 기술은 Self-DR(이하, 지역 단위 수요반응)로, 기존의 KPX(전력거래소)의 다양한 수요반응(DR) 사업을 보완하여 확장 가능한 새로운 기술이다. 지역 단위 수요반응은 지자체 또는 지역 커뮤니티 단위에서 자율적으로 운영되는 분산자원 연계 수요반응 체계를 의미한다. 참여자의 자발적 선택과 실시간 피드백에 기반하여 수요반응에 대한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 특히, 지자체 단위의 에너지 인프라 실정에 맞춘 유연한 보상기준을 채택할 수 있어, 지역민과 에너지 절감 이익 또는 수요반응 프로그램 참여 수익을 공유하는 상생 체계를 만드는 데에 적합한 사업모델이다.



영암군은 지역 단위 수요반응 기술의 실현과 실증을 위해 지역이 가진 다양한 역량과 기존에 구축된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연계‧결합해 나갈 계획이다. 영암군은 지난해 한국에너지공단에서 주관하는 ‘미래지역에너지 생태계 활성화 지원사업’등에 선정되어 국비 9억원을 포함한 총 15억원을 투자해 공공형 VPP 구축을 진행 중에 있다. 또한, 삼호읍에 위치한 대불국가산단은 지난해 ‘2024 대불스마트그린산단 에너지자급자족 인프라 구축 및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재생에너지 발전원을 늘리고, 산단 에너지 효율화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밖에도 대불산단 내 산업체를 대상으로 한 FEMS 구축사업 등 기반을 연계해나가고자 한다.



영암군은 기존에 구축 중인 공공형 VPP를 기반으로, 즉각적이며 실현가능한 현실적인 사업모델을 그려나갈 계획이다.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지정될 시 다양한 수요처가 밀집된 삼호읍을 중심으로 기술 실증과 신산업 지원 등을 실시하고, 추후 인근 지역인 목포시, 무안군, 신안군, 해남군 등으로 확산해 서남권 분산에너지 활성화의 선도도시로 거듭날 목표이다.




최종적으로는 영암군이 지난 3월 제정한 ‘신재생에너지 군민참여 및 개발이익 공유에 관한 조례’에 기반한 ‘햇빛연금’, ‘바람연금’등 재생에너지 기반 복지 혜택과 지역 활성화 방안에 더해 발생 편익을 기반으로 한 에너지 기본소득 수준까지 달성하고자 한다. 중앙 부처의 재원 확보만을 기다리지 않고, 선제적으로 군민 기본소득과 복지 확장의 자체적 재원을 재생에너지와 분산에너지를 통해 만들어나가겠다는 의미이다.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이 지정될 시 영암군은 오는 10월부터 해당 사업모델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실증과 사업 실현에 들어간다. 이미 구축 중인 플랫폼과 다양한 역량, 확보된 국비 등이 존재해 단기간 내 실현과 대응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선정과 동시에 공공형 VPP 운영과 분산에너지 사업을 진행할 SPC(특수목적법인)를 설립하고, 1단계 사업목표인 공공형 VPP 통합운영센터의 운영을 오는 10월부터 개시할 계획이다.



사업모델 실현을 위해 구성된 ‘영암군 분산에너지 컨소시엄’은 전문 기업과 기관, 대학과 연구원 등이 합류해 구체적 역할을 나눠맡는다. 먼저, 영암군과 영암군에너지센터는 사업에 필요한 네트워크와 규제특례 및 지원 등을 담당한다. 분산에너지사업자인 ㈜MC에너지와 ㈜LS일렉트릭은 각각 분산에너지 확보와 공급, 전기판매사업과 전력 데이터 제공을, 한전KDN은 에너지 데이터 거버넌스 시스템 운영을 담당한다. 지역 단위 수요반응 원천기술을 가진 ㈜EIPGRID는 공공형 VPP 운영 서비스 플랫폼 기술 지원을, ㈜HD현대삼호와 대불국가산단 입주 기업군은 서비스 참여와 전력 수요 등을 맡는다.



분산에너지 신산업 활성화에 맞춰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연구를 지원할 대학과 연구기관도 합류한다. 국립목포대학교는 분산에너지 전문인력 양성과 연구를, 한국전기연구원은 지역 단위 수요반응의 기술 지원과 연구 등 전문 영역을 담당한다.



영암군은 지난해 6월,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시행에 맞춰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을 지정받기 위해 노력해왔다. 23년 11월, 전남 군단위 최초로 에너지센터를 설립하고, 분산에너지 포럼과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홍보활동과 함께 지역민과 지역 기업 등을 포함한 ‘영암군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유치 추진단’을 발족해 힘써왔다.



특히, 지역 내 분산에너지 사업자와 전기사용자를 지원하고, 분산에너지 전담기구의 설치, 신산업 활성화 과정에서의 공공성 강조 등을 위한 ‘영암군 분산에너지 지원조례’를 준비하고 제정을 위해 노력하는 등 지역 자체적인 규제 특례와 지원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