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오 삼호농협 조합장에게 듣는다

인터뷰
황성오 삼호농협 조합장에게 듣는다
창립 50주년 맞은 삼호농협, 조합원과 100년의 미래를 설계한다
  • 입력 : 2021. 04.02(금) 19:20
  • 선호성 기자
▲ 삼호농협 황성오 조합장
유례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위기, 연례행사처럼 찾아오는 조류인플루엔자(AI)·구제역 파동, 가뭄·혹서로 인한 농산물 흉작, 특정 작목 풍작으로 인한 농산물 갈아엎기,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인한 농민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지난 2019년 전국 최고득점으로 1위를 달성한 데 이어 2020년 전국 농축협 종합업적평가에서 1위에 오르면서 명실상부 전국 최고의 농협의 반열에 우뚝 서게 된 삼호농협. 특히 1971년 삼호지역의 이동조합들이 면단위로 합병돼 삼호농협이 창립한 지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하면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그리고 50년이라는 반세기의 역사속에서 역대 조합장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삼호농협을 이끌고 온 이가 있으니, 총 4선의 조합장이자 여전히 현직으로서 삼호농협을 이끌고 있는 황성오 조합장. 이런 측면에서 삼호농협 황성오 조합장을 ‘영암일보’가 만나 성공적인 지역농협 운영에 관한 그의 경륜을 들어보았다.



삼호농협이 창립 50주년을 맞았습니다. 게다가 4선 조합장으로 오랫동안 삼호농협을 이끌면서 소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지금의 삼호농협의 역사는 1960년대에 마을별로 설립된 삼호지역 이동조합들이 1971년에 면단위로 합병되면서부터였습니다. 당시에는 선배 임직원들의 열정에도 불구하고 무화과 가공사업도 실패하고 관내에 부동산 투기 열풍에 따른 후유증에 대출금 연체율도 높아 실제 존폐위기까지 갔었습니다.

하지만 조합원들의 꾸준한 성실함과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사업추진으로 그 많은 어려움과 고비들을 극복해왔고, 이제는 제법 내실있는 경영으로 든든한 농협의 모습을 보여주는 삼호농협의 위상을 갖추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농협사업을 이해하고 협조해준 원로조합원들과 지금까지 적극적으로 업무에 임해 준 임직원들이 삼호농협 창립 50주년의 진정한 주인공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삼호농협이 2012년 하나로마트를 개점했는데, 이듬해 2013년에 하나로마트 업적 최우수상을 받고, 종합업적 최우수상까지 수상했습니다. 조합장님의 경영 노하우를 듣자면

그동안 삼호읍민들의 쇼핑 공간 부족으로 인한 쇼핑 인구의 목포 유출을 줄이면서 우리 농협의 경제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해 여러 곳의 장소를 물색한 결과 조합원들의 여론을 반영해 현재의 장소에 마트를 개점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소비자에게 매일 신선한 농축산물과 양질의 공산품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것을 하나로마트 경영의 최우선 목표로 삼으면서, 이러한 부분들을 조합원들께서 잘 알아주시고 또 직원들이 이러한 방향으로 적극적으로 사업추진을 해주신 결과로 하나로마트의 경영실적이 개선된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영암에서 생산된 양질의 농축산물을 공급하면서 고객들에게는 항상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그런 쇼핑 공간을 창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괄목할만한 경영실적의 개선을 통해 수많은 수상 실적으로 선진 농협임을 인정받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더 개선하거나 주안점을 두려는 부분이 있다면

그동안의 괄목할 만한 경영성과가 나왔다고 하더라도 우리 앞에는 여전히 풀어내고 넘어야 할 여러 문제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특히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대비해 비대면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제로금리에 대응해 비이자이익 증대방안 등 수익구조 다변화에 집중해야만 합니다.

또 경제사업 부문에서는 조합원들의 노령화와 유통구조의 비대면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하고요. 우리 모두 한 단계 도약하고 함께하는 100년을 위해 고통을 감내하고 이겨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조합원들과 함께하는 100년의 미래를 설계하시는 조합장님께서 그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임직원들에게 특별히 강조하거나 주문하는 부분들이 있다면

저는 우리 삼호농협의 임직원들이 어려움에 닥친 농업·농촌의 현실을 직시하고 우리 농협이 해야 할 본연의 업무들을 계속 추진하면서 농가소득 증대에 이바지해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농협의 구현을 위해 노력했다고 자부합니다.

다만 저는 평상시 임직원들에게 과거의 답습이 당연시되는 조직문화를 지양하고 제로에서 시작하는 마음으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농협은 협동조합 운동을 통해 조합원들의 복리를 향상해야 하고, 또 그만큼 수익을 창출함으로써 경영이 안정돼야 하는 조직이기 때문입니다.

명심보감에서 ‘부결자화 휴요종(不結子花 休要種)’이라 했습니다. 열매를 맺지 못하는 꽃은 심지도 말라는. 사업을 하면서 항상 농협의 존재 목적 달성을 위한 유·무형의 결과들을 생각하고 마음에 새겨야 함을 강조합니다.




지난 50년 동안 함께 애환을 해왔고, 앞으로도 함께 할 삼호농협의 주인공인 조합원들께 한 말씀 한다면

우리 삼호농협은 1971년 창립 이래 수많은 난관이 있었습니다.

특히 무화과 유통사업 실패로 가공공장이 문을 닫고 밭에서 무화과나무를 파내는 것을 우리 모두가 경험했습니다. 대출금은 20%를 넘어가는 높은 연체율로 농협의 존망이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관내에 불어닥친 부동산 투기 후유증은 우리 농협에도 많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을 조합원들의 농협에 대한 관심과 협조, 그리고 임직원의 열정으로 극복해 지금은 전국의 대표 농협으로 나아가고있습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 농협 전이용을 해주신 조합원들께 다시한번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많은 응원과 협조를 바랍니다. 우리 임직원들은 최근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환경과 농업 여건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조합원들과 함께하는 100년의 삼호농협을 준비해 가겠습니다.

선호성 기자 ya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