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초'의 필법을 꿈꾸는 임농에 관한 시선

달산 미술관
'광초'의 필법을 꿈꾸는 임농에 관한 시선
  • 입력 : 2021. 09.16(목) 13:36
  • 영암일보
근본적으로 임농 회화의 매력은 주저하지 않고 거침없이 한 번의 운필로 풍경을 담아내는 발묵의 표현력에 있다고 본다. 마치 그의 풍경의 완성이 일필이 곧 전부이며
완성인 것처럼 말이다. 그의 풍경에 나타나는 간결과 압축, 생략의 미가 바로 그 한 번의 붓질로 출발하여 마무리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임농의 화폭 속에는 고도의 필법에 익숙하거나 숙련되지 않으면 좀처럼 그 대상의 묘사가 어렵다. 어쩌면 이것이 임농 수묵화의 감추어진 생명력이다.
분명 일획과 일필을 통해 자연의 생명력을 풍부하게 묘사하는 매력을 가진 작가는 요즘 더욱 드물다. 언제나 자연과 함께 대화하는 그의 풍경은 실제 그가 바라보는 풍
경인 동시에 그가 마음속에 담아 놓은 마음속의 사의의 풍경이기도 하다. 마치 실경과 관념의 경계 속의 수묵화이기도 한 것이다. 언제 봐도 임농의 그림은 고요하고 정
적인 기운생동으로 경쾌하게 풍광을 찾아 떠나는 여행처럼 산뜻하고 생동감이 묻어난다. 그리하여 마침내 그 유려한 수묵의 붓질을 통해 감추어진 자연의 형상이 빛을
발하며 더 이상 보탤 수도, 지울 수도 없는 경지까지 그의 화폭은 닮아 있고, 그 세계를 열어 보인다.
어쨌든 임농은 우리 화단에 보기 드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남종화의 거목’인 남농 허건 선생의 마지막 제자에서 시작하여 한국화를 현대적 조형 화법으로 계승하
려는 전사이면서, 전국 각지를 한국의 구석구석을 수묵담채로 품어내고 또 후학들을 위해 선행을 베푸는 것으로 볼 때 분명 임농은 보통 사람이 아닌 큰 인물이라는 것은 아주 분명해 보인다. 그러기에 우리는 그가 한국 수묵화의 장욱의 <광초> 같은 화법을 이룩한 큰 그릇의 예술가가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2016년 개인전 전시평론 중에서 발췌


작가: 임농 하철경

- 단국대학교 조형예술대학원 미술학 박사
- 개인전 64회(뉴욕 퀸즈미술관, 독일 괴태하우스, 러시아 옴스크박물관, 사할린미술관 한국관, 일본 오사카미술관, 예술의 전당 등)
-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3회 및 심사위원장 역임
- 대한민국 미술대전 운영위원 3회 및 운영위원장 역임
- 국립현대미술관 작품수집 위원 및 위원장 역임
- 호남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초빙교수
- 한국예술문화단체 총 연합회 명예회장
- 한국미술협회 명예이사장
영암일보 ya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