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디자인 경험 살려 ‘군민 행복’ 디자인할 겁니다”

인터뷰
“공공디자인 경험 살려 ‘군민 행복’ 디자인할 겁니다”
지방선거 특집 <뻔뻔한 인터뷰>
예비후보 릴레이 초대석 ⑤
조성남 세한대 교수

공공디자인, 한 지역 발전과
굉장히 밀접하게 연관된 학문

강진, 여수, 순천 등 지자체
도시개발 참여해 실력 인증

여러 도시들 경험하다보니
영암 문제 더 많이 고민하게 돼

“내 경험과 행정 접목시킬 때
성공할 수 있다는 강한 확신”
  • 입력 : 2022. 03.23(수) 11:16
  • 유우현 기자
<편집자주> 바야흐로 선거철이다. 언론사들은 한창 바쁜 시기다. 그래서인가. 이 후보 저 후보, 이 신문 저 신문, 죄다 같은 소리다. 같은 후보가 같은 사진으로 같은 답변을 한다. 지루하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어서 그런 거 따질 게 아니다’는 근엄한 소리, 넣어두시라. 민주주의의 근간이 ‘지루함’의 동의어는 아닐 것이다. 기자도 지겨운데 독자들은 오죽할까. 편두통이 몰려온다. ‘읽히는 기사를 써야한다’는 직업적 사명감 때문이다. 그래서 준비했다. 선거철 ‘뻔’한 사람들과 ‘뻔’하지 않은 얘기를 나눈다. ‘뻔뻔’한 인터뷰다. 다섯번째 주자는 조성남 세한대 교수다.




영암군수 출마예정자 중, 조성남 교수의 경력은 제법 흥미롭다. 행정가 혹은 정치인 출신으로 점철된 선거전에서, 그는 유일한 디자인전공의 대학 교수다. 디자인과 정치라니.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양극단 사이를 그는 능숙하게 넘나든다. 강진, 여수, 순천 등 각종 지자체의 도시개발 사업에 참여해 실력도 인정받았다. ‘디자인 교수가 무슨 정치냐’라는 우려 섞인 시각은 응원과 격려로 바뀐지 오래다. 조성남 교수는 “공공디자인은 단순한 도시 설계가 아닌 주민들의 삶을 설계하는 것”이라며 “내 오랜 경험을 살려 영암군민의 행복을 디자인하겠다”고 말했다.

- 디자인 전공 교수가 정치에 도전한다는 것이 이색적이다. 계기가 따로 있나
원래 내 전공은 ‘광고 디자인’이었다. 부전공이 ‘환경 디자인’이었는데, 이것이 최근 들어 학문의 영역이 넓어져 ‘공공디자인’이라는 별도의 영역으로 분류됐다. 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이 공공 디자인의 공부를 많이 했다. 학교에서 학생들도 가르치고 전라남도의 공공디자인 관련 활동도 해왔다. 도시건설위원이나 전라남도 정책 위원 등을 맡고 강진, 여수, 순천 등에서 다양한 역할로 참여했다.

여러 지역의 현안과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자문한 것이 정치 참여의 계기가 됐다. 영암 밖에서, 영암이 아닌 다른 도시를 많이 경험하다 보니 오히려 영암에 대해서 더 많이 고민하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 내가 경험했던 것을 영암의 행정에 접목시키면 성공할 수 있다는 강한 확신도 갖게 됐다.

- 디자인 교수 출신의 강점은 무엇이 있을까
디자인이라고 하면 정치(혹은 행정)와 굉장히 거리감을 느끼시는 분들이 많다. 다소 생소한 학문이다 보니 그저 예술의 한 분야로 치부하시는 분들도 계신다 .

사실, 공공디자인은 한 지역의 발전과 굉장히 밀접하게 연관된 학문이다. 지역 발전을 통해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경제적인 윤택함도 도모할 수 있다. ‘도시 마케팅’을 통해 관광의 효과도 동시에 누리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도시의 외관만 ‘디자인’하는 것이 아니라, 각종 정책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한 도시를 ‘설계’하는 것이다. 그 예가 뉴욕의 하이라인(High Line, 뉴욕시에 있는 길이 1.6km의 선형 공원.)이다. 이 하이라인이 실핏줄처럼 연결돼 도시의 심장이 되고, 그 심장을 통해 도시가 활력을 얻어 사람이 모이고 경제가 성장하고 산업이 성숙화됐다. 이것이 바로 공공디자인이다. 현대 도시를 변화시키는 데 가장 중점이 되는 학문이다. 이것을 경험한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것이 내겐 큰 강점이다.

- 디자인은 어떤 계기로 공부하게 됐나
원래 나는 약대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법학 전공인 우리 담임 선생님께서 “앞으로는 디자인의 시대다. 모든 산업의 상품들은 디자인을 통하지 않고서는 발전할 수 없다”라고 하셨다. 그 말씀을 듣고 일본의 건축 서적을 한 권 구해서 유심히 살펴봤다. 당시 일본이 디자인으로 세계를 제패하던 때였다. 건축조형도 마찬가지였다. 책을 읽고 나는 아름다운 건축조형에 빠져들었다. 제대로 공부를 해보고 싶었다. 고민 끝에 나는 디자인 학과로 진로를 결정했다. 그런데 당시만 해도 디자인 학과에 진학하려면 반드시 그림을 그려야 했다. 별 수 있나.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독학으로 그림을 그렸다. 데셍 책을 보고 죽어라 연습했다. 미술학원은 입시 때 딱 두 달 정도 다닌 것이 전부다.

- 영암군의 공공 디자인은 어떤가.
현재 영암군은 공공 디자인이랄 게 전혀 없다고 보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체계적으로 설계하여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 방향을 모색해 보자면 영암읍과 삼호읍을 중심으로 각각 발전시켜야 한다.

영암읍은 주민들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최우선이다. 지역 주민이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줘야 외부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찾아오기 때문이다. 주민 삶의 질이 곧 관광의 질로 이어지는 셈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도시개발은 공공기관이 주도하여 이뤄져 주민들의 참여는 다소 저조했다. 앞으로는 주민 위주의 도시 개발을 모색하여 주민들의 니즈를 파악해야 한다. 그 지역을 가장 잘 아는 것은 그 지역의 주민이라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삼호읍의 경우는 현대중공업이 있는 영역과 원도심이 있는 영역을 구분하여 발전시켜야 한다. 한쪽은 나불도승마랜드를 중심으로 하는 내수면의 관광단지를 조성해야 하고, 다른 쪽은 병원 등 주민 복지에 관한 문화시설을 조성하는 것이 시급하다. 현재는 학생들이 방과후에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이 전혀 없다.

- 고향은 어디인가
기찬랜드 아래에 있는 영암읍 회문리가 고향이다. 고등학교, 대학교, 군대를 제외하면 고향을 벗어나본 적이 없다. 첫 직장생활을 잠깐 했던 곳이 서울이었는데, 계속 그곳에 있다보면 영영 고향을 떠날 것 같은 생각이 많이 들었다. 결국 고향 인근의 기업에 입사하여 직장생활을 했고 대학에 가서 교수까지 하게 됐다. 한 평생 거의 영암에서만 살았다고 볼 수 있다.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나도 고향 영암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고향이란 것은 내가 태어나고 인생을 마칠 때까지 함께 할 요람이니까. 정신적으로 편안할 때도 고향이 생각나고, 힘들고 외로울 때도 고향이 생각난다. 인생의 자양분이다. 나는 티비를 볼 때도 산만 나오면 ‘월출산인가’하고 보게 된다. 옆에선 아내가 ‘또 시작이다’하며 웃는다.

낙후됐다는 이유로 영암을 안타깝게 여기는 분들도 많으시다. 내 생각은 다르다. 영암은 기회의 땅이다. 월출산과 영산강으로 대표되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품고 있다. 교통도 발달하여 그야말로 사통팔달이다. 사람들도 좋다. 영암군민들 굉장히 활기차지 않나. 여러가지로 굉장히 조건이 좋다. 다만 그 조건을 제대로 못 살렸을 뿐이다. 정치가 그것을 해야 한다. 정치란 현실적인 것을 끄집어내서 잘 살게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백날 고상한 소리 해봐야 곁에 있는 현실적인 것들을 다루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 군민들께 한마디
군민들께서 꿈꾸시는 영암이 조성남이 꿈꾸는 영암이다. 새로워져야 할 영암은 수평적이며 주민 친화적인 새로운 리더십을 필요로 한다. 관행적 행정에 익숙한 행정가들은 많다. 그러나 진부한 탁상행정과 기계적 현안 대응이 군민들 뜻과 동떨어진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를 숱하게 겪어보셨을 것이다. 내 고향을 <명품 영암>으로 만들기 위해 오랫동안 고민하고 연구해온 저는 군민들 의견이 영암군 군정의 기준이 되도록 실사구시하다. 오직 군민들의 혜안을 믿고 나선 조성남에게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영암의 미래를 위해 ‘조성남’의 손을 잡아 주시기를 바란다.
유우현 기자 ya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