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호 예비후보, 이젠 영암 군민 위해 '직진, 또 직진!'

인터뷰
전동호 예비후보, 이젠 영암 군민 위해 '직진, 또 직진!'
지방선거 특집 <뻔뻔한 인터뷰>
예비후보 릴레이 초대석 ⑥
전동호 전 건설교통국장

정치? 행정과 다를 게 없어
'바르게 하는 것'이란 목표 동일

한번 결정하면 오직 ‘직진’
가능성 있다면 무조건 도전

무슨 일 있어도 약속 지키고
실패 반복하지 않으려 노력

업무 중에도 쉴 때도, 글쓰기
자연 거닐면 저절로 글 써져
  • 입력 : 2022. 03.31(목) 15:13
  • 유우현 기자

1. 기운은 맑고 눈빛은 선명하다. 전동호 전 국장이 내뿜는 특유의 아우라다. 웃고 말할 때도 그는 활처럼 팽팽하다. 책임감과 도전정신으로 벼린 그 내면이 올곧다. 눌러 담는 말 한마디 모두 진심이다. “저는 약속한 것은 무조건 지킵니다” 신뢰하지 않고 베길까. 지독한 염세주의자일지라도.

2. “이분, 전동호 국장님이네요?” 사무실에 놀러 온 기자 후배가 내뱉은 한마디다. 그 손엔 ‘영암일보’가 들려있다. 1면엔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라는 기사가 쓰여있다. “여기서도 취재 대상이야. 고향이 영암이더라고.” 녀석은 귀신같이 그를 알아봤다. 무슨 영문인가 하면, 이러한 까닭이다.

그는 내 전 직장에서 ‘친절한 전 국장님’으로 불렸다. 취재차 통화를 걸면 한 번 예외 없이 친절해서 붙은 별명이다. 당시 그의 직급은 전남도 건설교통‘국장’. 친절한 답변은커녕 답변 자체를 받기가 힘든 ‘국장’이었다. 그가 눈에 띄었던 것은 당연지사다. 우리는 종종 그가 궁금했다.

3. 이놈의 인터뷰가 당최 제멋대로인 것 같아도 나름 규칙은 있다. 그것은 이름 순으로 진행되는 인터뷰 순서다. ‘전’은 여러모로 후순위다. 나는 기다려야 했다. 영암으로 직장을 옮기면서 그와의 인터뷰를 내심 기대했기 때문이다. 마침내, 읍내지구대 맞은 편에 있는 그 사무실을 찾았다.

후보의 사무실은 후보의 성향을 닮는다. 인테리어, 사람들, 분위기, 선거철 국한된 이야기다. 그의 사무실은 깔끔하고, 훤했다.



▶정치? 본질적으로 항상 해오던 것

- 취재할 때 늘 친절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원래 그렇게 친절하신가요.
(웃음) 공무원은 국민을 위해 일 하잖아요. 기자들을 비롯한 민원인에게 성실하게 답변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오히려 불친절한 것이 이상하죠. 굳이 따지자면, 친절함보다는 몸에 밴 의무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 그렇게 성실한 공직자가, 정치에 참여한 계기가 무엇입니까.
2500년 전, ‘정치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정자정야’라는 답이 있었습니다. ‘다스릴 政(정)’과 ‘바를 正(정)’이지요. ‘정치라는 것은 바르게 하는 것’이란 뜻입니다. 우리 모두 날마다 정치를 하는 셈이죠. 대통령은 국민을 위해서, 도지사는 도민을 위해서, 영암군수는 영암군민을 위해서, 가장은 한 집안을 위해서 말입니다. 저는 그 폭을 조금 넓혔을 뿐입니다.

- 정치와 행정이 어떻게 다르다고 느끼세요?
정치와 행정이라. 큰 의미에서는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해요. 두 가지 모두 결국 ‘바르게 하는 것’이니까요. 굳이 따지자면 정치는 다수를 상대하는 것이고, 행정은 내부적으로도 처리할 수 있다는 차이겠지요. 행정은 서류작업이니까요, 또한 정치는 선택을 받는 일이고, 행정은 기준에 맞게 하는 것이란 차이가 있겠지요. 그럼에도 결국 ‘잘 되게 하는 것’이란 목적은 같습니다.

지난 24일, 영암군수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치며

▶한번 결정하면 직진, 직진, 직진

전동호 전 국장은 공직자보단 정치인이 어울리는 사람이다. 목표를 세우면 무모할 정도로 순수하다. 순수함의 근거는 자신감이다. 운동권 출신의 정치인에게서 자주 보이는 모습이다.

- 정치를 시작한 것을 후회하지는 않습니까.
저는 한번 결정한 것은 끝까지 밀고 나가는 스타일입니다. 판단을 하기까지는 항상 무수한 고민을 거치지만, 일단 결정하면 죽어도 밀고 나가지요. 제 경험상, 어떤 결정에 대해선 바꿔도 후회하고 안 바꿔도 후회하더군요. 차라리 안 바꾸고 후회하는 게 낫다고 생각해요. 바꾸고 후회하면 아프잖아요.

예를 들어볼까요. 골프에는 ‘워터 해저드’라는 것이 있습니다. 일종의 장애물인데요. 그것을 건너갈 확률이 딱 절반이라고 칩시다. 돌아서 가는 사람들도 있겠지요. 저는 무조건 ‘직진’입니다. 무조건 가야지요. 그래야 기회를 잡을 수 있으니까요. 삶이 축구 경기라면 저는 ‘닥공 축구’(극단적 공격 전술)를 하는 셈입니다.

- 선거 결과가 좋지 않으면 후회되지 않을까요
결과가 안 좋다는 것은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어요. 떠올린 적도 없습니다. 한번 선택하면 무조건 직진이니까요.

- 왠지 전동호란 사람에 대해 알 것 같군요
(웃음)저는 처음이나 끝이나 항상 똑같은 사람이에요. 무슨 일이 있어도 약속을 지키고 과거를 답습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실패를 반복하면 안 되니까요. 그러면서도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가끔 잔소리 들을 때도 있어요. 성격이 지나치게 직설적이라구요. 어쩌겠습니까. 제 생각이 이런 것을. 평가는 군민들이 해주시겠지요.

- 가족들하고는 어떠십니까
음, 공직자들이 다 비슷하지요. 좋은 남편, 아빠는 아닌 것 같습니다. 너무 제 할 일만 했어요. 지금은 공무원들의 근무 여건이 참 좋아졌지만, 한참 일할 땐 주말이란 개념이 없었어요. 매일매일 열한시 열두시가 넘어갔습니다. 사무실에서 밤을 많이 샜죠.

- 그걸 어떻게 견디셨어요?
그땐 분위기가 그랬어요. 윗분들이 전부 사무실에 나오시니까, 부하 직원들이 별 수 있습니까. 자연스러운 일이었어요. 요샌 업무 환경이 많이 개선돼서 이런 일은 거의 없지요.

전동호 전 국장의 저서 ‘고맙습니다’의 일부. 공직자 출신의, 만 59세 아저씨가, 이렇게 촉촉한 감성의 책이라니!

▶업무 중에도, 쉴 때도 오직 ‘글쓰기’

전동호 전 국장은 글쓰기를 즐긴다. 정확히 말하면 그는 글쓰기를 거의 사랑한다. 딱딱한 공직자보단 어쩐지 작가같고, 무뚝뚝한 '아재'보다는 서정적인 '오빠'같다.

- 평소 글쓰기를 좋아하는 것으로 유명하시던데요.
처음부터 글쓰기를 좋아한 것은 아니었어요. 시작은 순전히 업무 때문이었지요. 공직과 글쓰기가 무슨 연관인가 싶겠지만, 글쓰기는 곧 서류작성으로 연결이 됩니다. 현안이 생기면 반드시 그에 대한 ‘필요성’과 ‘목적’을 정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정리를 뭘로 하겠습니까. 글로 써서 하지요. 공직생활 중엔 부단히도 제 생각을 글로 표현하려고 노력했어요. 기고도 많이 한 편이었고요.

- 언론사는 공무원들의 기고문을 많이 받습니다. 그거, 전부 직접 쓰는 건가요?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저는 무조건 직접 썼습니다. 심지어, 초임 땐 상사의 글을 대필해 준 적도 적지 않았죠. 돌이켜보면, 그렇게 남들 대신 써준 것이 적잖은 연습이 됐습니다.

- 작문을 따로 배운 적이 있으신가요
대부분 독학으로 터득했습니다. 다만, 전문적으로 글을 쓰고 싶어 목포대학교 평생교육원을 1년 정도 다닌 적은 있습니다. ‘지금 제대로 쓰고 있는 건가’ 싶은 순간이 많았기 때문이죠. 많이 얻어들었어요.(웃음) 지금은 결코 프로까진 아니지만 나름 전문적인 수준이라 생각합니다.

- 글쓰기의 어떤 점이 매력적이던가요
글을 쓴다는 것은, 본질적으로 나의 생각을 '자아 밖의 세계'에 알리는 행위입니다. 그것을 타인이 수긍을 할 수도 있고, 부정을 할 수도 있지요. 그 일련의 과정에서 한 시대의 역사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 글을 쓰는 방법론이 따로 있습니까
거창하게 방법론까지는 아니지만, 저만의 노하우는 있어요. 일단, 글쓰기는 기본적으로 끊임없이 해야 하지요. 누군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하루에 석장을 읽고 세 줄의 글이라도 써야 된다’. 정말 좋은 말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쉴 때도 글을 써요.

물론 무작정 쓰다 보면 한계가 옵니다. 그럴 땐 책을 보거나, 자연으로 나가야 해요. 저는 글쓰기가 자연에서 이뤄진다고 생각합니다. 자연을 나가면 글이 써져요. 새소리도 글이 되고 빗소리도 글이 됩니다. 걷는 것만으로 충분해요. 자연을 거닐면 걸음걸이가 글이 되더군요.

그런데, 이 인터뷰 정말 이대로 나가도 괜찮은가요? 글쓰기 얘기가 너무 많군요

- 괜찮습니다. 정치인 데려다가 정치 얘기 안하는 게 컨셉이어서…
뭐, 이것도 좋네요(웃음).


▶한번 말한 것은 반드시 실행하는 사람 되겠다

- 이 인터뷰에서 몇 안되는 뻔한 질문입니다. 군민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제게 정치신인이라고 말씀들 하십니다. 물론 제가 정치는 처음이지만, 행정을 하면서 다양한 정치적 상황도 많이 경험을 해왔습니다. 국회의원, 도의원, 정무 쪽에 계신 분들과 대화하고 협의하다보면 정치적인 것이 가미가 안 될 수가 없어요. 일종의 정치 연습을 많이 했었죠.

그런데 군민들께 선택을 받는 것은 처음입니다. 직접 뛰어보니까 선택을 받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더군요. 그래서 일단 영암을 먼저 알자고, 400곳이 넘는 마을을 작년에 직접 찾아다녔습니다. 영암의 각 마을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에 대해 많이 연구했습니다. 정말 저에게 기회를 주신다면, 군민들의 마음을 담아 반드시 영암의 좋은 정책을 만들겠습니다.

처음엔 이제 막 걸음마를 떼는 아이처럼 비틀거렸지만, 지금은 ‘짱짱’해지고 있습니다. 한번 말한 것은 반드시 실행할 수 있는 사람이 꼭 되겠습니다.

이 기사를 작성하면서 나는 집 근처 호수공원을 여러 번 돌았다. ‘글을 쓸 땐 자연을 걷는다’는 그의 말이 떠올라서다. 글쓰기는 좀 수월해졌냐고? 내 대답은 ‘아직 모르겠다’이다. 지금은 결과물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제법 즐거운 경험이었다. 시원하고 청량했다. 그와의 대화도, 호수공원의 봄바람도.
유우현 기자 ya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