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목)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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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6일 강원평화누리길5길이면서 화천1길인 만산동길을 걸으면서 화천에 첫 발을 디뎠다. 수도권에서 흔히 보는 자전거 타는 사람들도 보이지 않고, 길거리에서 보이는 사람은 걷고 있는 우리일행뿐이다. 걷는 길을 이제 만들고 있으며, 안내판도 보이지 않는다,
철원과 화천도는 같은 강원도이지만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수많은 부대 앞을 지나는데도, 식당과 가게가 보이지 않는다. 신병훈련소가 두 개 겹친 상서면 다목리 마을에 식당도 많고, 시외버스장류장이 있다. 군 장병과 가족들 때문에 조금 번성한 동네이다.
남북관계가 긴장되어서 생업에 지장이 많았을 것이다. 이제는 부대 축소나 이전 때문에 경기가 좋지 않다. 3월 20일 화천2길인 미륵길을 걷는다. 토고미 마을은 친환경 농사와 폐교를 잘 활용하고 있다. 다음에 두 번이나 폐교에서 잠을 자는 기회가 있었다. 화천산천어축제는 대표적인 지역 축제이다. 산천어 축제장은 축제분위기에 어울리는 건물들이 많다. 산천어가 조그만 계곡 물고기인줄 알았는데. 바다로 가지 않고 민물에 사는 송어라고 한다. 이어서 경치가 뛰어난 파로호로 연결된다.
4월 3일 화천 3길인 한묵령 길을 걷는다. 우리말 이름이 반가운 꺼먹다리와 딴산이 있다. 학교 다닐 때 배웠던 화천수력발전소는 일제강점기인 1944년 5월에 2만7000㎾용량의 제1호기가 준공되었다. 지금은 조그만 시골 발전소이지만, 그 당시에는 산업비중이 절대적인 발전소 이다. 비오는 날 한묵령과 평화의 댐으로 갈라지는 3거리에 있는 해산가든에서 점심을 먹는다. 이 식당은 강원도 인심이 남아 있는 나름 유명한 식당이다.
4월 17일은 화천 마지막 길이 평화의 길이다. 한묵령을 지나 안동철교에서 통제가 된다. 뒤돌아서 나와, 차를 이용해서 평화의 댐까지 일부 구간을 이동한다. 안동철교는 통일부 걷기에서 건너는 경험을 가졌다. 해산 맞뚜레를 조금 지나니 비와 눈, 우박이 번갈아 내린다. 화천길을 걸으면서 한 번도 비가 오지 않는 날이 없었다. 이제 4월 달에 보는 화천 눈은 별경이다. 어떤 단체인지 모르지만 많은 사람들이 걷기 행사를 하고 있다. 화천에서 우리 외에 걷는 사람들을 처음 본다. 나는 유명한 안보관광지인 평화의 댐을 처음 밟는다. 평화의 댐은 북한의 금강산 댐 건설에 따라 수공에 대응하기 위해 국민의 성금으로 1989년 1단계로 완공하였다. 이후 2002년 댐 높이를 높여 2차 공사를 시작해 2005년 10월 증축공사를 마쳤다.
전두환 정부 시절에 북한의 일거수일투족은 남한을 공산화하기 위한 전술로 해석되었다. 평화의 댐은 안보측면에서 재해석되어야 하지만, 시골지역에 관광지를 하나 선물한 셈이다. 한 번 인연이 된 평화의 댐은 다음 양구 길을 시작하면서, 통일부 평화 걷기 등 일 년에 네 번을 찾아오는 곳이 되었다. 올 때마다 일정에 쫒겨서 일부 장소만 구경했는데, 네 번에 걸쳐서 구석구석 전체를 볼수 있었다.
[약력]
예비역 해군 제독
정치학 박사/수필가
100북스학습독서공동체 이사
저서<관군에서 의병으로>
동명대학교 교수 역임
서울대학교 외교문제연구소 객원연구원
평화통일시민연대 공동대표
전)서울특별시 안보정책자문위원
전)합동참모본부 발전연구위원
영암일보 논설주간
영암일보 yailbo@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