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와 마법과 미신의 시대였던 중세시대, 시대의 사람들은 신의 섭리에 따라 잘 살고 있었다. 직업도, 삶의 목적도 다 신이 정해줬다.
그런게 르네상스가 도래하면서 사람들은 외치기 시작했다. 너 자신의 목소리를 들이라고. 인간 자체에 집중하자는 인본주의의 탄생이였다. 지금까지 진리라고 믿어왔던 모든 믿음이 깨지고 인간은 스스로 사람을 개척해야만 했다.
하지만 우린 자유를 얻는 대신 더 불안해졌다. 일이 잘 안될 때 신의 탓을 하던 그리스인과 달리 ‘난 무얼하며 살아야 할까?’, ‘인생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하며 스스로 생각해야만 했던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 무한한 자유를 참지 못했고 세상엔 이유도 의미도 없다 라는 허무주의가 도래했다.
행복은 금세 사라지고 인생은 권태로 가득 찼다. 우리도 매일같이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 속에서 인생을 살아갈 이유를 찾지 못하고 권태와 고통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 이에 금욕주의자들은 아예 삶의 의지와 욕망을 버리는 것이 고통을 피할 유일한 방법이라고 했다.

하지만 니체는 그건 인생의 굴복하는 나약한 방법이라고 생각했고 인생의 노예가 아닌 주인이 되는 방법을 발견했다. 지금부터 그 방법을 알아볼 것이다.

신으로부터 자유를 얻은 인간들은 허무를 느꼈다. 인간들은 신을 대체할 것을 만들어내는데 그건 바로 타인이였다.
사람들은 이제 SNS 팔로우 수, 직위와 권력으로 가치가 매겨졌다. 하지만 신과는 다르게 타인의 평가는 변화무쌍해서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노벨상효과란게 나타났다. 노벨상 수상자는 후보에만 올랐다 떨어진 사람들보다 평균 수명이 몇 년 더 길다고 한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무리에 속하고 싶어한다. 금욕주의자들도 자신의 욕망은 죽이고 이웃에게 봉사함으로써 공동체를 형성하면 고통스러운 나를 잊고 행복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니체는 그건 일시적 진통제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고통은 결국 우리 내면에서 만들어지므로 그 고통을 정면으로 맞서야 인생의 주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지금까지 우리는 인생 대부분을 뉴스와 SNS 등을 통해 얼마나 남이 잘 사는지 보며 살아왔다. 니체는 다른 사람에게 속하고 싶고 비교하고 싶은 나약한 노예의 마음을 나 홀로 우뚝 설 수 있는 초인이 되라 말한다. 남의 이야기만 듣느라 침묵하는 나와 만나기 위해선 딱 15분의 고독을 가져보라고 조언했다.
소속감에 대한 욕망과 비교질은 인간의 본성이다. 하지만 결국 인생은 스스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외롭다고, 불안하다고 나를 남에게 팽개쳐 두지 말고 반대로 오로지 나만을 위한 고독을 갖는 것이 인생의 주인이 되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인생은 허무하다. 우주의 나이가 100년이라면 인간의 삶은 20초로 얼마나 허무한가. 니체는 인생이 무의미하다는 허무주의를 어떻게 바라봤을까?

니체는 우리 세상을 ‘영원 회귀’ 사상으로 설명했다. 세상은 같은 것이 무한히 반복돼 새로울 것이 없어 허무하다는 것이다. 니체는 허무주의를 타파하지 않았다. 오히려 인생이 허무함을 받아들이라 했다.
니체가 보기에 우리 인간들은 그리스로마 신화의 시디포스처럼 신들에게 벌을 받아 산 위로 올려버리면 결국 제자리로 돌아가 버리는 바위를 끝없이 밀어내야만 한다고 했다.
하지만 니체는 매순간의 주인공이라고 말했다. 영원히 반복되는 세상은 무한한 선과 같다. 무한한 길이에서는 원과도 같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선이 무한히 길면 어디 한 부분을 중심이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원 위에서 중심은 내가 정하기 나름이다. 인생의 의미도, 목적도 없다면 그렇기에 오히려 나 스스로 인생의 의미를 부여하고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니체에 따르면 ‘노예도덕’을 가진 사람들은 새로운 걸 창조할 수 없다. 그 사람들은 단지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을 부정하고 ‘주인도덕’을 가진 사람들을 질투하면서 상기는 증오의 감정 ‘르상티망’을 느낄 뿐이다.
삶의 스스로 가치를 부여하고 자기 자신을 긍정하는 ‘주인도덕’을 가진 사람들은 정작 자기 행복을 찾느라 노예들에게 신경을 안쓴다고 한다.
그리하여 지금 살았던 인생을 다시 똑같이 영원히 반복해 살 수 있겠는가 하는 신의 저주 섞인 질문에도 그렇다고 대답할 때 우리의 삶 모든 순간을 포도주의 기쁨처럼 있는 그대로 긍정하고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매 순간순간에 나에게 집중하고 즐기라는 니체의 철학은 정신건강과 우울중에 특효라는 마음챙김 명상과도 일맥상통하다. 세상이 영원히 똑같은 모습으로 반복될지도 모르지만 자신이 겪는 인생의 매 순간은 유한하기에 값지다.
니체는 죽음을 생각하면 삶이 이토록 달콤할 수가 없다고 했다. 허무함과 외로움, 방황, 절망과 좌절이 음습할 때 우리가 가진 선물의 가치를 되새길 수 있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