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애 영암교육지원청 교육장에게 듣는다

인터뷰
김성애 영암교육지원청 교육장에게 듣는다
위드 코로나, 영암 교육의 미래
  • 입력 : 2021. 02.10(수) 11:31
  • 선호성 기자
영암교육지원청 김성애 교육장
한 달 뒤 3월이면 새학기가 시작된다. 코로나 팬데믹의 지난 1년여 시간 동안 ‘학교’라는 공간은 주인을 잃은 채 학생들의 안전한 울타리이자 배움터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다 하지 못했던 것 같다. 영암의 학생들의 앞으로의 모습은 어떠할까? 포스트 코로나, 위드 코로나, 언택트 등 지금을 일컫는 시대의 이름속에서 영암의 교육에 관한 영암교육지원청의 이야기를 들어보려 김성애 교육장을 만나게 됐다.

▶ 설 명절을 맞아 교육장님께 교육장으로서의 올해의 각오를 듣자면?

제가 영암에 교육장으로 온 지가 1년이 됐고, 올해 2년이 되는 해입니다. 지역사회에서의 교육장으로서의 역할을 얘기하자면 관내에 있는 유, 초, 중학교에 최대한의 지원을 통해 행정을 펼치는 것이 교육장의 역할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도교육청에서 고등학교까지 그 범위를 넓혀 관리를 하려는 시스템으로 변모 중이기도 합니다. 도교육청에서의 방향이 그렇게 잡아가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고등학교까지 함께 모여 앞으로의 영암 교육에 관한 방향과 역할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지역사회와 연계하면서 보다 폭넓은 방향으로 적극 행정을 펼치면서 다양한 사업과 프로그램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진행해 보려고 합니다.

▶ 지역사회와의 연계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여러 사업과 프로그램들을 진행한다고 하셨는데 좀 더 구체적인 얘기를 듣고 싶습니다.

요즘은 지역사회와 연계하지 않고 교육지원청 혼자 단독으로 어떠한 교육 사업을 한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교육부에서도 어떤 사업 하나에 공모를 하자면 지자체와 연계해 투자를 하게 끔 하는 부분이 거의 필수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지자체와 교육청은 아이들의 교육과 돌봄이 함께 이루어지도록 선진국형 시스템을 구축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저와 같은 교육장이 해야 할 일들은 지자체의 장과 항상 협조체제를 갖춰 우리 아이들의 교육과정이 끝나면 자연스럽게 방과후 돌봄으로 연계되도록 지원함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덧붙이자면 영암군은 전남의 22개 시, 군 지자체 중에서 제가 생각할 때는 교육분야에 가장 호의적입니다. 교육분야 지원에 관해서는 학교와 아이들을 위해 늘 최대한의 지원을 해주려고 합니다. 원래 제가 알기론 지자체에서 지원할 수 있는 교육경비가 일정한 비율로 잡혀 있습니다. 그런데 언제나 그 비율 이상으로 지원을 해주시고 계셔서 사실 영암교육지원청은 굉장히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에 특히 군에 감사한 부분이 산촌유학프로그램 운영이었습니다. 최근 전남도교육청 사업으로 굉장히 각광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올해 서울시교육청과 전라남도교육청이 관련 mou를 체결했습니다. 산촌유학생인 서울에 있는 아이들을 우리 전남에 와서 6개월에서 1년간 학교다니면서 살게 하는 건데 사실 이것이 별도의 예산 없이는 굉장히 어려울 수 있는 사업이었습니다. 순천에 40명대가 가고, 우리 영암에도 20명 가까이 오는데 이 사업에 부대적으로 임대료 문제 해결을 위한 여러 부대적인 예산이 안들어가면 그쪽 부모님들이 오기가 힘듭니다. 이를 군수님이 적극적으로 학생하고 학부모가 같이 오면 군에서 지원을 해주겠다고 해서 그렇게 많은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참여 학부모들이 최종 결정을 하면서 이런저런 지원에 대해 상당한 만족을 보였습니다.

▶ 말이 나왔으니 산촌유학사업에 관해 얘기를 묻겠습니다. 관련 사업(프로그램)의 취지는 좋아 보입니다. 특히 서울에서 산촌으로 유학을 오게 되는 어린 친구들에게는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에 반해 영암에 있는 우리 친구들과 영암군은 이 사업을 통해 무엇을 얻어갈 수 있을까요?

그 부분에 대한 말씀을 드리자면 저도 이 사업이 어느 일방에게만 혜택이 가는 사업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우리 아이들에게 좋아야 하고, 둘째는 우리 군에도 좋아야 하잖아요? 그 부분은 이렇게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지금 작은 학교에서 이 아이들(서울유학생)을 받고 있습니다. 읍내에 있는 학교에는 굳이 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구림초 같은 경우 지금 한 학년에 애들이 5명, 구림중은 1학년이 3명, 2학년이 2명입니다. 한 학급 교실에 아이 2명이 앉아서 토론을 하기는 힘들며 경쟁력도 키우기가 힘듭니다. 그런데 이번 사업을 통해 18명의 아이들이 초등학교, 중학교에 들어가게 되면 일단 아이들이 많아집니다. 가령 산술적으로 현재 5명 있는 곳에 5명이 들어가면 1학년에 10명 되고 아이들이 함께 공부함으로써 아이들의 학교생활에 많은 활기와 여러 긍정적 시너지들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그 아이들(서울유학생)의 학부모들 역시 나름의 교육적 철학을 가진 분들이고 아이들의 교육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은 이런 사업을 통해 토론다운 토론도 하며 스스로의 경쟁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더불어 우리청에서 준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통해 아이들의 경쟁력은 물론 교류를 통한 관계성과 사회성 향상에도 좋아질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군에 오시는 학부모 본인들도 나름의 전원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내려오기 때문에 영암의 학부모들과의 교류속에서 지역 교육발전에 소통하고 협동하는 분위기를 끌어내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 역시나 소통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현재 대면접촉에 상당한 제약을 받으며 기나긴 코로나 시대를 겪고 있습니다. 이제 위드 코로나, 언택트 사회라는 말도 생소하지도 않고, 어쩌면 지금의 이런 상황을 맞이하며 교육방식에 있어서도 방향성의 큰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이와 관련한 영암교육지원청의 얘기를 듣고 싶습니다.

작년에 영암에 와서 느낀 게 코로나 때문에 소통의 벽을 느끼면서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말씀처럼 위드 코로나 시대입니다. 이제껏 대면접촉 제한으로 미루고 미룬 일들이나 사업들에 대한 방법을 강구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직원들에게 주문하는 것이 소통 방법의 다양화에 집중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요즘엔 학부모님들도 온라인 화상회의에 함께 참여하게끔 그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또 대면접촉이 필요한 경우라면 예전에는 한 번에 진행할 일들을 소규모 단위로 해서 1번에 갈 것을 5번으로 쪼개서라도 우리가 꼭 해야 할 일들을 더는 미루지 않고 반드시 완수하자고 주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부모님들과의 네트워크 회의도 그 방향을 찾아 준비하고는 있지만 장비를 갖추지 못하거나 장비의 사용에 미숙한 점 등 물적·인적 인프라가 충분치 못한 현실적인 문제들도 함께 풀어가야 하기에 진행에 더딤도 있습니다. 그래도 이제는 학부모님들도 함께 관련 교육을 통해 다 함께 참여하는 방법을 찾아 올 한해 나아가려고 합니다.

▶ 방법론의 변화 시도에 공감합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한 보다 시급해 보이는 지역사회에서의 교육 문제를 짚어보자면 온라인 수업 등으로 날로 커져만 가는 학생들 간의 학력격차라고 보는데 부익부 빈익빈의 현상이 어린 친구들의 학력에서조차 그대로 나타나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습니다. 특히 취약계층의 아동들의 수준은 매우 심각한 것으로 압니다. 이에 관한 영암교육지원청의 얘기를 듣고 싶습니다.

우리 영암교육지원청은 올해 ‘미래&영암’이라는 문구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습니다. 미래에 역량도 길러지고, 우리 영암교육의 미래를 바라보면서 간다는 의미인데. 첫 번째가 기초 기본학력 신장입니다. 교육부가 올해는 학교가 더 안전하다는 그런 캐치프레이즈를 바탕으로 대면수업의 방향으로 선택을 했습니다. 지적하시듯 작년에 거의 모든 학교들이 대면수업을 못하고 온라인으로 하다 보니 잘하는 아이들은 보통 가정환경이 좋아서 개인지도를 받거나 학원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기에 학력이 그대로 가지만, 그렇지 못한 더 많은 아이들은, 사실 온라인 수업이라는게 주의를 끌고 관심을 끌어야 수업에 집중하는 아이들이 더 많은데, 혼자서 했을 때 자율지도 학습에 어려운 부분이 있다 보니까 많은 학생들이 기초 기본 학력이 많이 떨어져 버린 것이었습니다.

어찌보면 거기에 우리의 교육현장에서도 위기의식을 크게 느낀 부분이 있었습니다. 저도 그 부분에 심각성을 크게 느낀 바가 있어서 작년에 관내 몇 개 학교의 아이들 학력을 분석을 해달라고 했습니다. 어쨌든 학부모님들이 바라는 것은 인성교육도 좋고 감성교육도 좋지만 첫째는 학력입니다. 기본 학력이 없으면 아이들의 앞으로의 사회생활은 더 힘들어집니다.

아무튼 학력 분석 결과를 보니 역시나 학년 편차가 재작년에 비해서 더욱 심해졌었습니다. 그래서 이 문제에 집중하고자 영암교육지원청에서는 기초학력 책임교육을 제일 목표로 잡았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기초학력 지원단을 조직해 운영했습니다. 그리고 유능한 기초학력 지도전문가를 모셔 선생님들께 교육 연수를 시켰습니다. 그리고 작년 2학기부터 본격적으로 기초학력 지원단을 통해 아이들의 부족한 기초학력 책임교육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피드백을 한 결과 타 시군에 비해 기초기본학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이 적게 나오게 됐고, 또 다시 반복적으로 방학중에도 기초교육을 진행한 결과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의 학력신장에 좋은 성과를 내었습니다. 최소한이지만 가장 중요한 작업이었습니다. 실상 기초학력이 부족한 아이들의 경우 그 부모들이 오히려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에 이는 학교가 중심이 되어 1대1로 멘토링을 하면서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현재 도교육청에서는 영암교육지원청의 이러한 노력을 우수사례로 꼽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교육청 가족들과 영암의 학부모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교육청에 있는 근무하는 사람들은 공무원입니다. 이번 명절 때 5인 이상이 모이면 안 되지 않습니까. 우리 아이가 ‘엄마,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조용하게 집으로 모시는 거 어때요? 다른 사람들이 집에까지 와서 보러 오지는 않을 거 아니에요?’ 하는데 저는 ‘다른 사람은 모르겠지만 엄마는 교육공무원이라서 그러면 안된다.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하더라도 우리도 똑같이 지키지 않는다면 그것은 교육공무원으로서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늘 교육청 가족들이 이런 마음가짐을 염두해 두시면 좋겠습니다.

마찬가지로 행정에서 더 중요한 것은 적극적인 행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 직원들에게 하나를 물어볼 때 하나를 가르쳐주고 하나 해달라 했을 때 하나 해주는 그런 소극적인 행정에 머물지 말고 정말로 적극적인 행정을 하자고 합니다. 학교에서 누군가 운동장을 쓸어달라고 했을 때, 그 뒤의 후관까지 더러운 게 없는지 그런 것들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교육인이 한 단계 발전하는 것이고 예전의 방식에 매몰돼 있다면 발전이 없다고 봅니다.

덧붙여 모든 것을 예전에 했던 식이 아닌 새로운 방식으로 많은 시도를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왜냐면 너무나 많은 것들이 변하고 있는데 예전의 행정을 그대로 하자면 발전이 없을 것이고, 새로운 시각에서 말뿐인 혁신이 아니라 일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학교를 지원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새로운 눈을 가지고 다시 한번 들여다 보자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사실 저는 교육공무원의 직이 서비스직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비스는 봉사하는 마음을 담아 모든 분들, 특히 우리 아이들에게 최대한의 도움을 줄 수 있는 행정을 하자고 얘기합니다. 올해도 누가 뭐라고 하든 우리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있고 그 방향이 옳다면 그대로 가려고 합니다. 제가 그렇게 중심을 잡으며 흔들림 없이 교육청 가족들과 헤쳐 나가려고 합니다.

존경하는 영암군민들게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부디 교육청을 믿어주시고 많은 응원과 격려를 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교육청에 문의나 좋은 의견이 있으시면 언제라도 보내주시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받들고 새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더욱 신나고 행복한 영암교육이 되도록 교육청 가족들과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선호성 기자 ya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