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7(금)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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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학교에서 방학이 시작되면 방학 계획표를 세우라고 과제를 주신다. 매번 아주 빼곡하고 타이트하게 계획표를 세웠다. 매년 계획표를 세우지만 단 한 번도 지켜본 적이 없다. 어머니는 “너는 의지가 약해. 늘 말뿐이야.” 그런 말을 들을 때면 “아! 나는 안돼, 못하는구나 이 일도 또 그럴 거야 며칠 못할 거야” 의욕이 사라져버리곤 했다.
‘공부해야지 숙제해야지’ 늘 마음에 결심과 각오를 하지만 바깥에서 친구가 “놀자” 그 한마디에 뭔가에 홀리듯이 바깥으로 나가버리곤 했다. 결국, 어머니에게 늘 혼났던 기억이 난다.
올해에 마음먹은 일이 있는가? 3개월여쯤 남은 지금 결과는 어떠한가? 목표한 대로 이뤘거나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원인을 살펴보면 본짓에서 벗어나 딴짓을 한 것이다.
내가 원하고 마음먹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하는 것을 본짓(traction)이라 하고, 내가 원하는 목표를 이루는데 방해가 되는 모든 것을 딴짓(distraction)이라고 정의한다.
그러나 뇌과학은 너무 자책하지 말라고 위로한다. 인간의 몸은 본래 게으르고, 우리 뇌는 나쁜 습관, 즉 긍정적일 때보다 다섯 배가 높게 부정적인 자극을 찾고, 충동을 이기기 쉽지 않게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쉽게 지루함을 느끼고 실패를 했을 때는 인정하고 벗어나면 되는데 곱씹고 곱씹으면서 자책을 반복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나쁜 습관을 결코 끊을 수 없다는 것인가 의문이 들 수 있다. 좋은 습관이 만들어지는 메커니즘을 이해하면 새해 결심을 실천하는 데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
발달생리학자인 브루스 립튼 박사는 한 사람의 운명을 결정짓는 것은 개인의 습관이고 잠재의식에 입력된 프로그램이라고 정의한다. 무의식적으로 자동 표출되는 행동 패턴이라고도 말한다.
또한, 심리학자 웬디 우드는 해빗이란 책을 통해 ‘우리 삶의 43%가 습관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설명했다. 탁월함이 아니라 꾸준함이 성공한다.
프랑스 소설가 장 지오노가 실화를 바탕으로 쓴 ’나무를 심은 사람‘이라는 책에는 이런 이야기가 있다. 프로방스의 알프스 끝자락에 있던 황량한 계곡에서 양치기 노인을 만났다.
노인은 매일 황무지 산비탈에 도토리를 100개씩 심었다. 어느덧 10만 개의 도토리를 심은 것이다. 그중에 2만 개가 싹을 틔웠는데 쥐나 다람쥐가 갉아 먹는다고 가정하면 만 그루 정도가 살아남는 것이다.
즉 양치기 덕분에 만 그루의 참나무가 자란 것이다. 황무지로 풀 한 포기 없던 땅이 새소리, 시냇물이 흐르는 풍요로운 숲으로 변했다.
그가 한 일은 그저 하루도 빠짐없이 나무를 심었을 뿐이었다. 그러나 그의 작은 행동의 꾸준함이 기적을 이뤄냈고, 특별함이 있었다.
얼마 전에 집안의 커튼과 블라인드를 시공하면서 사장님과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직장생활을 하는 중에 지인분의 권유로 커튼 관련 일을 하게 되었다.
딱 1년만 해보고 안되면 그만두겠다는 마음으로 시작을 했다. 지방으로 배우러 다니며 정신없이 사는 가운데에서도 매일 꾸준히 하는 일이 있었는데 블로그를 올리는 일이었다.
내 고객에게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으로 일을 했고 꾸준히 블로그와 인스타에 올렸다. 홍보를 따로 하지 않았지만, 블로그나 인스타를 본 고객들이 소문이 나면서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지금은 광주에서 꽤 유명한 커튼전문점이 됐다고 했다.
늘 기본에 충실했기 때문에 기본에서 벗어나지 않은 태도와 꾸준함이 성공을 부른 거 같다고 강조했다.
살면서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는 사람은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우선순위를 정하는 사람이다. 프로는 항상 최선을 다할까? 평소에 꾸준한 훈련으로 기본기를 쌓는다.
결국 중요한 순간에 프로의 힘이 나오는 것이다. 꾸준함의 결국은 성공을 불러온다.
올해 초 적어두었던 버킷리스트를 꺼내 들었다. 실패한 목록들을 다시 시작해 볼 참이다.
[약력]
경희대 글로벌거버너스 석사
이룸 교육문화 연구소장
한국자살예방교육협회이사
한중문화교류회 이사
한국인권교육원 인권위원
광주시 교육청 학부모강사
행안부)안전교육 전문강사
광주시 인권교육강사
광주이주여성 인권지킴이
영암일보 yailbo@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