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이 |2021. 07.15

반딧불이 그때는 반딧불이가 지천으로 많았다. 밤이 오고, 대숲이 하늘을 가린 골목길이나, 달빛의 음영이 선명한 까끔 언저리나, 이슬 젖은 풀잎이 고무신을 적시는 냇가를 지날 때는 어김없이 푸르고 밝은 빛이 깜박깜박이며 내 주의를 맴돌며 날아다녔다. 형설지공螢雪之功처럼 그 반딧불이를 낡…

“아빠, 나 대학 원서 한번 써 보면 안 돼?” |2021. 07.15

“으~ 흐~ 흐~ 흐, 으~ 흐~ 흐~ 흐~ 흐.” 나의 울음소리다. 2016년 11월 17일 수능시험을 보고 바로 19일에 서울 고시학원을 가겠다는 딸을 대려다 주는 차 안에서 현지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 한참 차 안에 적막이 흘렀다. 나는 속으로 울면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1…

지방행정의 진짜 경쟁력은 ‘공직자들의 생각’ |2021. 07.08

하버드대 존 코터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가치관을 중시하는 기업은 다른 일반기업보다 수익과 성장률이 4배 이상 높다고 한다. 도대체 가치관을 중시하는 경영이 무엇이길래 이런 결과를 낳는다는 것일까. 기업은 공장, 기술, 돈이 없어도 성립된다. 하지만 사람이 없으면 기업은 존재할 수 없다. 기업…

시악바우의 생각 |2021. 07.08

“12년 만이네. 엄마가 돌아가시고는 못 왔지, 속상해서. 워낙 고생을 많이 하셨어. 그런데 이렇게 고향에서 친구들을 보니까 좋네. 다들 잘 되면 좋겠어.” 육남이의 소회다. 팔남매 중 여섯 번째다. 일종, 일남 순으로 막둥이가 종식이다. 작은 동산과 저수지 안으로 월출산이 수묵화가 되는 엄길 출…

일본 ‘아베 신조’의 가계와 미국의 맥아더 원수 이야기 |2021. 07.08

지난 2019년 7월 오만방자한 일본 극우파 수상 ‘아베’가 대일감정의 옹졸한 앙갚음속에 우리나라에 대한 강경한 무역 제재 조치로 양국관계는 심각했고 우리나라는 매우 어려운 국면에 처했으나 오히려 이 위기가 기회가 되어 일본만 무역전쟁에서 큰 피해를 입게 되었으며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을 한…

뇌염 |2021. 07.08

뇌염 그해 여름방학은 델 것처럼 더웠고 고요했습니다. 영곡아제의 집이 있는 골목길은 거의가 대나무 울타리여서 바람이 일면 대나무의 스슥이는 소리가 항상 머물고 있는 곳이었죠. 하지만 그해 여름 한낮은 바람도 죽은 듯이 잠들고, 동네사람들은 어찌된 일인지 다른 골목으로만 살금살금 다…

아빠, 나는 정말 멍청한가 봐! 최고의 연애 |2021. 07.08

세상의 모든 것이 쉬워지기 전에는 다 어렵다. 딸이 학원생들 중에 제일 열심히 공부하는데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며 불안해했다. 자기보다 늦게 시작한 사람들이 너무 빠른 속도로 성적이 오른 것을 보며 자신이 머리가 안 좋은 것 같다고 자책했다. 학원생들과의 관계도 불편해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코로나19’로부터의 일상 회복, 미풍양속도 되살아나길… |2021. 07.01

‘코로나19’에 우리의 일상을 빼앗긴 지 벌써 두 해째가 다 되어 갑니다. 특히 어르신들은 그동안 바깥출입조차 못한 채 각 가정의 폐쇄된 공간에서 고독한 삶을 지속해야만 하는 실정이었으니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고통은 비단 우리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애플’의 성공과 지방행정 |2021. 06.24

요즘 세계 전자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은 빌 게이츠의 마이크로 소프트도, 일본의 소니도 아니다. 미국의 ‘애플’이다. 세계의 전자업계는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출시하기 전까지만 해도 글로벌 IT시장에서 하드웨어 기술만이 IT 성장을 견인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애플사는 앱스토어 및 아이튠…

책임을 말하라 |2021. 06.24

살랑거리는 아침바람이 좋습니다. 옅은 구름 사이로 햇볕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어제보다는 덜 더울 듯합니다. 내일이 오늘이 되고, 오늘이 어제로 가는 금방금방 세상입니다. 까치와 참새도 이를 아는지 소리를 더하고 있습니다. 해가 뜨는 이 시각이면 늘 그렇습니다. 오늘은 목생화, 불을 만…

군 성폭력 사건을 보면서 |2021. 06.24

군 출신으로서 최근 군내 성폭력 사건을 보는 기분이 착잡하다. 과거 군 생활을 하면서 가장 관심분야는 폭행(구타), 근무이탈, 안전사고와 보안사고 등이었다. 함정 단위인 해군은 육공군에 비해서 여군제도를 가장 늦게 받아들였다. 해군이 여군 제도를 허용하자 미 해군에서 “지금까지 군 관리에 쏟…

6·25남북전쟁의 영암과 국사봉 |2021. 06.24

1950년 6월 25일 남북전쟁을 준비키 위해 북한 김일성은 남로당 당수 박헌영과 함께 1948년과 1950년 소련과 중국을 1차례씩 방문하여 스탈린과 모택동으로부터 남침을 승인받은 후, 북한군 총참모장 강건과 소련군 군사고문단장 바실리에프의 ‘남침계획서’가 5월 29일 완성되자 6월 25일 새벽에 불법…

바람이 분다 |2021. 06.24

바람이 분다. 연鳶이 난다. 솔개가 난다. 연이 난다. 눈발이 날린다. 연이 난다. 내가 난다. 연이 된다. 작수골을 지나 월출산 도갑봉 쪽으로 부는 바람은 어느 땐 매섭게 신경질을 내며, 싸리나무에 달려있는 마른 잎을 훑어 도갑봉 너머로 날려 보낸다. 연들은 이때 심하게 흔들리고 연줄은…

아침에 때려서 미안해! |2021. 06.24

용기는 삶을 바꾼다. 어버이날 아들 편지를 받고 화가 나서 때렸다. 초등학교 6학년인 아들을 때린 것이 미안해서 사과도 하고 철이 들었으면 하는 마음에 인생의 가장 기초가 되는 건강과 좋은 습관의 중요성에대해 말해 주었다. 석현아, 아침에 때려서 미안해. 많이 아팠지. 너에 대한 …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자립·공공성 확보 우선 |2021. 06.17

전남은 전국에서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가장 많이 하고 있는 곳이다. 2020년 6월 기준 태양광 설치 면적은 3천411.5㏊에 달하고 이중 농지가 865㏊에 이른다. 여기에 추가로 영암군 삼호읍과 미암면 간척지에 500만 평, 시종면에 30만 평, 군서면에 120만 평 등 영암군에만 총 650만 평이 추진되고 있…

도초에 가면 보인다 |2021. 06.17

팽나무 십리 길이 생겼다. 740여 그루가 산책로를 가운데 두고 두 줄로 만났다. 섬에 있는 귀하고 좋은 것들은 이제껏 밖으로만 나갔는데, 뭍에서 들어온 기적을 보여줬다. 큰 차에 하나씩 실려 배에 오르고 크레인도 거들었다. 전국 각지에서 말없이 고향을 지켜온 100년이 넘는 재목들이었다. 그 수구…

인생을 바꾸는 기회는 사람을 통해 온다 |2021. 06.17

흔히들 살면서 인생의 미래를 바꾸는 기회가 3번 온다고 한다. 그 기회는 도대체 언제 오고 어디서 온지 궁금하지만 제대로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기회가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지나가기도 한다. 그러나 준비된 자에게는 기우제에 응답한 단비처럼 행운이 찾아오고 사람들을 통해…

뱀교상 |2021. 06.17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독사는 살모사과(科)가 대부분이며, 까치독사(살모사), 불독사(쇠살모사), 칠점사(까치살모사) 등의 종류가 있다. 그 외에 꽃뱀(유혈목이)도 독사로 분류되는데, 독니가 뒤쪽에 있어 물리더라도 독니에 물리는 경우가 흔치 않기 때문에 독이 없다고 잘못 알려져 있다. 뱀독은 여러…

‘대동세상을 꿈꾸다’, 사라진 정여립 이야기 |2021. 06.17

정여립의 본관은 동래. 자는 인백. 전주 출신에 아버지가 첨정 정희증이요. 어머니는 박씨로 1546년생이다. 15세 때 익산군수인 아버지를 대신해 일을 처리할 때 고을 아전들은 군수보다도 더 여립을 어려워했다. 체격도 늠름했으며 통솔력이 뛰어났고 두뇌가 명석하여 경사와 제자백가서를 일찍 통달했…

소풍 |2021. 06.17

소풍 장롱 속 깊은 구속엔 설날에 입고 개켜 두었던 내 꼬까옷이 있었죠. 나는 어머니 몰래 그걸 꺼내 입어보곤 했었죠. 봄 소풍날이 곧 돌아온 겁니다. 소풍날이 돌아오면 왜 그리도 내내 맑던 하늘이 어두워지고 비만 올려 하는지. 어린 마음은 애가 탑니다. 하기야 총 열두 번의 소풍날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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